홍석연 (봄)
우리 반 몇몇 아이들은 이제 감정 관련 쓰기활동(감정단어에 동그라미 친 후 관련 생각이나 사실 적기)에 익숙해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관련 활동을 5, 6월 편지 쓰기에도 적용해보았다.
1. 감정단어+성품단어가 적힌 편지지를 준다. (긍정단어만 준다.)
고민을 많이 했다. 감정과 성품을 구별해서 알려줄까? 성품은 2학기에 알려 주는 게 나을까? 하다가 5월 편지쓰기시간에는 감정단어만 적어주었고 이번 6월에는 성품단어까지 적어서 주었다. 감정과 성품을 구별하지 않았고, 알려주지도 않았다.
"그 친구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세요."
2. 편지글의 시작하는 말과 끝나는 말을 알려준다.
3. 중간 부분은 동그라미 친 단어가 생각났던 일을 쓴다. (예: 나는 ~을 보고 ~했어. ~해서 ~ 했어)
편지를 어떻게 쓰냐, 뭘 쓰냐, 쓸 말이 없다... 등등의 질문이 없다. 못 쓴 친구가 3명 있는데 이 친구들은 쓸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는 아이 2명, 잘 이해하지 못한 아이 1명이다.
이 편지쓰기의 장점은 쓸 말이 없어도 떠오르는 감정만 적으면 편지가 된다는 점이다. 사실이 첨가되면 더 좋겠지만, 4년 동안 1학년 담임을 한 경험으로 볼 때 아이들의 글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감정단어에 성품단어가 추가되니 더 쓸 말이 많아진 것 같다. 잘 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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