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열음)
초등학교 1학년 다니는 둘째 딸
효빈이가 하루는 냉장고에 삐뚤빼뚤 쓴 종이 하나를 붙여 두었다.
* 제목 : 듣고 싶은 말 (동시)
효빈 : 선생님 ~ 저 못하죠?
선생님 : 아니야.. 효빈이 잘하고 있어. 지금은 잘 못 하지만 배우면서 잘 하게 되는 거야.
아침에 학교 가는 아이의 머리를 빗기며 물었다.
나 : 효빈아~ 저 시는 무슨 의미야?
효빈 : 응, 내가 피아노를 연습하면서 잘 안돼서 많이 속상했거든~그래서 저 말을 선생님에게 들으면 내가 정말 좋을 것 같아서 적어본 거야.
나 : 아~ 그렇구나. 효빈이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서툴고, 잘 하지 못하지만 배우면서 잘 하게 된다고 믿는구나.
효빈 : 응. (고개를 끄덕거리며 좋아한다.)
나 : 야~ 효빈이 멋지네! 든든하고, 아빠가 오늘 아침 출근하시면서 엄마에게 물어보시더라. 효빈이가 쓴 시에 대해서.
효빈 : 진짜? (고개를 돌리며 웃는다.)
나 : 응 아빠가 진짜 좋으셨나봐. 보면서 힘도 많이 나고.
효빈 : 이야! 헤~
나 : 아빠 이야기 들으니까 넌 어때?
효빈 : 나야 기분 좋지. 근데 엄마도 그 시가 좋은 거야?
나 : 응~ 그럼 나도 좋아.
효빈 : 그래? 엄마가 좋아하니 나는 더 좋다.
효빈이의 따뜻하고 솔직한 말은 우리 가족에게 힘을 실어주고 우리 가족의 마음을 연결시켜 준다. 그래, 우린 배우면서 잘 하게 되지, 삶은 그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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