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 (테야)
1학년 여학생 12명을 데리고 2시간의 상담을 진행했다.
한 학급에 한 명의 아이를 두고 따돌림이 일어나
약 3개월간 A가 밥을 먹지 못하고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그래서 반아이들중에서 그나마 A와 친했던 아이 두명과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아이들의 억울한 마음을 충분히 풀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A와 사과하고 싶다고 하여
3명이서 집단을 한 시간 하였다.
그리고 나니
"우리는 풀렸는데, 우리반 아이들은 여전히 화가 나있고, 풀지 않을 건데 어떻게 해요?"한다.
그래서 그 마음의 본심이 무엇인지 확인했고,
너희가 마음이 진심으로 풀려서 A를 대하면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다.
마음써줘서 고맙다 전했고,
편하게 A를 대해줘보라고 했다.
이틀뒤
두 아이가 찾아왔고
아이들에게 오해가 풀렸고 화해했다고 했더니
애들도 오해를 풀고 싶어 한다고 도와달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수업시간 두 시간을 양해를 구하고
모였다.
처음은 반갑고 마음 내어준 데 대해 고맙다 전했다.
그리고 먼저 감정만 말하기를 5바퀴 정도 돌렸다.
긴장된다 부터 답답하다 억울하다 속상하다 등등의 감정이 계속해서
나오고 그것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 같고
풀리기도 하는 것 같았다.
두 번째로 감정과 그 이유를 말해달라고 했다
아까 땡땡이가
"속상해요 빨리 못 풀고 이렇게까지 된 것 같아서"라고 말하던데...
그렇게 말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아이들은 억울함과 속상함들을 이야기 하였다.
긴장과 걱정을 이야기 하기도 하였다.
긴장과 걱정을 표현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해도 잘 풀리지 않을까봐 걱정된다고 하였고
억울함은 다수라서 변명한다고 하고,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한다.
궁금하다고 한다. 걔가 왜 그랬는지...그리고 지가 잘못한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화도 난다고 한다.
그래서 그 각각을 하나씩 하나씩 앍아주고 본심들을 읽어주었다.
그리고 들어보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고
여러차례 풀어보려고 했지만 잘 안되서 두렵기도 한 것 같다.
정말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온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다고 얘기를 전했다.
나도 너희들이 정말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 나 : 들어보니 걱정된다고 땡땡이가 말하던데
그 이유가 이렇게 화해하고 또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걱정된다고 했는데
맞나?
- 아이들 : 네
- 나 : 얘들아 오늘 화해가 되어도 A나 아니 또 다른 아이들이
따돌림 당할 일이 일어날 것 같나? 아니가?
- 아이들 : 일어날 것 같아요...
- 나 : 초등학교 때 어떤 애가 왕따 당하고 또 다른 애가 왕따 당하는 것을 본적이 있나?
- 아이들 : 네
- 나 : 그럼 너희도 혹시 왕따를 당한 적이 있나? 사실 선생님도 왕따를 당한 적이 있거든...
나도 왕따를 당해 본 적이 있다. (하며 손을 들었다. 그랬더니 2명을 빼고 모두 손을 든다)
그때 기분이 어땠노?
- 아이들 : 속상했어요.
답답했어요
억울했어요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무서웠어요.
- 나 : 그래 속상하고 답답하고 억울하고 무서웠제?
- 아이 : 저는 괜찮았어요. 혼자 지내면 되잖아요?
(그런데 목소리에 화가 묻어있다. 감정 말하기 중에도 억울하다, 질린다 등의 감정에 미움과 화가 느껴졌던 아이이다. )
- 나 : 그게 무슨 말이고?
- 아이 :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들이 그러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혼자 당당하게 지내면 되요.
(라고 말하는데 목소리에 울림이 느껴지고 눈가가 빨개진다)
- 나 : 그런데 니 목소리가 많이 떨리고 슬픔이 느껴지는구나.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애쓴 모양이구나.
혼자서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안간힘을 쓴 모양이구나.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 아이들도 같이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린다.
- 나 : 그래 그러니 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까봐 두렵고 걱정되기도 하겠다.
그럼 야들아 우리가 오늘 이자리에 모여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면 다음에 일어날 문제도 어떻게 할 수 있겠노?
나는 너희가 오늘 A를 위해서 모이기도 한 거지만 앞으로 나에게 닥칠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자리를 여는데...너희는 어떻노?
- 아이들 : 좋아요
- 나 : 자 그럼 약속하나를 해주면 좋겠는데...
우리라는 말보다는 나는 이라고 말해주면 좋겠어 자칫하면 1대11처럼 보일 수 있응 것 같아.
그리고 ~~~했을 때 기분이 이랬다해서 주로 너희들의 감정을 전했으면 좋겠어.
니가 이랬다 내가 이랬다 맞나 아니가 하고 따지고 들면 오늘 하루종일 해도 부족할 것 같아.
어때?
- 아이들 : 네, 좋아요.
- 나 : 그래 그리 말해주니 고맙다.
이 이야기는 다음 호에 <본심코칭으로 풀어가는 집단따돌림 : (2) 마음 이어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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