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병이 또 도졌다. '학교가기시러병' 매일 그런 건 아니지만 종종 이런 마음이 올라온다. 우리 반 수업 시간에 이런 나를 편하게 개방했다. "요즘 내가 병이 도져서 좀 힘든데, 혹시 무슨 병인지 아는 사람?" 걱정스런 눈빛도 있고, 그냥 사실을 궁금해 하는 눈빛도 느껴진다. 누군가 "시러병?"이라고 말해 놀랐다. '오 어떻게 알았지?' "응 맞아, 그 병이야. 학교가기시러병. 너희는 학교 가기 싫을 때 어떻게 하니? 팁 공유 좀 해줘." 그랬더니 동시다발적으로 자신의 경험이 담긴 이러저러한 방법들을 말하기 바쁘다. '내 기분이 어떨 것 같니?' 같은 질문을 하거나 '나를 좀 공감해 줄래?' 같은 말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그냥 나의 상태를 아이들 앞에서 개방하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좀 트이는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