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무실 근무로 방학이 없어서 연가를 이틀내고 좀 이른 휴가를 왔다. 오늘 오전에 숲걷기를 하는데, 올라가는길에 담쟁이 휘휘 감긴 키큰나무가 예뻤다. 정면을 보고 걸으면 잘 안보여서 게걸음을 걸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줄지어 걷는 거였는데 좀 웃겨보였을까? 그러고도. 충분히 그 나무가 있는 장면을 누리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아쉽고. 실망. 그리고 불만스런마음이 조그맣게 슥슥슥 일었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 정면으로 그 나무가 뙇. 보인다. 아주 잘. 그 자태를 충분히 즐길만큼.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것에만 집중해도 되겠구나 옆에 빠뜨린것 없나. 앞에 빠뜨릴것 없나. 지나온것에 빠진 것 없나. 불안해하지 말고. 걱정하지말고. 지금. 여기. 모자라고 아쉬운 그대로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