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엄마집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있는데 막내 고모한테 전화가 왔다. 막내 고모와는 같이 산 적도 있고 나이 차이도 10살밖에 안 나서 친하게 지내는 편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잘 지내냐는 말과 함께 전화를 건 이유를 말씀하셨다. 엄마와 통화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엄마한테 말을 안 한다고 하고 엄마 외로우니까 잘 좀 해 드리라고 하신다. 알았다고 하고 간단하게 통화를 끊었다. 우선 기분이 상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싫은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원망스러웠다. 엄마는 왜 나와의 얘기를 친척들에게 떠벌시는지 모르겠다. 그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엄마에게 말을 안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잘 해드리라고 엄마편만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