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고민, 경청의 말문을 틔운 함마비
방학 전 어느 날, 딸아이 표정이 우울하고 무척이나 안 좋아 보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학급 친구 관계나 학교생활에 무척 만족하면서 잘 다니던 중이라 의아했지요. 그런데 들어보니 한 친구로 인해, 단짝이던 친구와 서먹해진 상태고 그것 때문에 몹시나 괴로워하더군요. 딸 아이와 얘기할 때 자꾸 조언해주는 습관이 튀어나와서 또 대화를 망칠까봐 ‘함마비’로 딸아이의 힘든 마음을 비우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종 딸아이는 그냥 들어만 주면 된다고 제게 얘기하곤 했거든요. 복사해 두었던 ‘마음 그릇’ 종이를 가져와서 딸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느껴지는 너의 감정에 체크를 해 보라고 했지요. 아주 좋아라하며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6개 정도 표시를 한 것 같아요.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