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177

제168호. 칭찬, '물을 줘서 나무를 키우는 일'

김승배 (달콩아빠) 2학기에는 교무전담팀회의를 할 수 없었다. 1학기를 살아온 힘이었는데, 아쉬웠다. 1학기 마치는 날 실무사 선생님이 '엄지 척'을 하며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시간 중 가장 행복한 1학기였다고 했었는데. 2학기에는 같이 비는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었다. 고민하다 같이 모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안숙희선생님이 추주연선생님의 강의에서 배워 수업시간에 써먹었다는 가칭 '색종이 칭찬'이다. 손바닥 크기의 메모지에 팀 멤버의 이름을 쓰고 샘들이 돌아가며 칭찬, 인정이나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기로 했다. 같이 모이거나 할 시간이 없으니 3일 동안 종이를 돌려가며 틈틈이 썼다. 실무사 2명, 교무팀 6명, 공익요원 1명에다가 교감선생님까지 모두 10명. 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고, ..

제167호. 친밀한 관계를 넘어 진짜 교사공동체로 한걸음!

추주연 (단풍나무)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들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모임에 강의 지원을 나갔다. 자주 모이고 서로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퍽 관계가 좋은 교사들 모임이었다. 보기 좋고 함께 있는 것이 즐겁고 편안했다. 강의 중에 을 함께 보고 영상을 보면서 든 기분, 생각, 본심을 말하도록 안내했다. A교사: 저는 영상을 보면서 칭찬스티커 안쓰길 잘했구나 싶어 다행스러워요. 꼼꼼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기도 했구요. 또 착한 아이들조차 칭찬 스티커 때문에 뭔가를 하는 건 진짜 내면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요. 아이들이 마음으로 우러나와 행동하길 바라는 거죠. 나: 선생님은 다행스러우셨군요. 안심되셨겠어요. 정말 바라는 건 아이들이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하게 되길 바라시나봐요. A교사: 네, 맞아..

제166호. 바꿀 수 없는 현실, 마음과 행동은 선택할 수 있다

김승배 (달콩아빠) 중3 아들이 걱정된다. 사춘기라 다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계속 이렇게 두고 봐도 되나 싶을 때가 많다. 일단 말이 없다. 방에서 나오는 경우는 화장실 갈 때나 밥 먹을 때다. 말을 해도 매우 많이 아주~~ 짧고, 퉁명스럽거나 짜증난 투로 말한다. 화났냐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아무 일 없단다. 그 대답도 짜증나고 화난 투다. 주변에 들어보니 그땐 다들 그렇다 해서 차분히 지켜보고 있지만 2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더 심해진다 싶어 걱정되고 답답한 노릇이다. 우연히 진로선생님을 만나 말했더니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모범적으로 생활하려고 해서 그러는 거예요." 선생님의 아이도 그랬단다. 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려고 마음과 에너지를 쓰다 보니 힘들고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

제165호. 마법의 대화 기술

김중수 (장이) '입으로 듣기'를 간단히 실습한 김에 기세를 몰아 전체 쌤들께 메신저를 이렇게 보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부터 3일간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시험기간은 담임 선생님들께서 학생들과 감정적으로 깊이 만나기 좋은 절호의 찬스입니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몰려와서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털어놓을 것입니다. 3일간의 짧은 기간을 통해 학생들 마음속에 신뢰롭고 든든한 교사로 자리매김하는 마법의 대화 기술을 써 보시겠습니까? 학생들이 찾아오면 다음과 같은 말로 반응을 실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1. 학생의 말을 그대로 따라 말해 준다. 2. 학생의 기분을 찾아 대신 말해 준다. 다음 예시를 참조하세요. (1) 학생: 선생님 시험 망쳤어요. 교사: 시험 망쳤다는 말이구나. 정말 괴롭고 속..

제164호. 내 생각의 껍질을 벗고 실제와 만나기

박모정 (봄비) 며칠 전부터 이상한 감정들이 나를 찾아왔다. 힘겨운 상황에 대한 섭섭함이나 서운함, 원망 대신수치심, 막막함, 버거움, 힘겨움, 진공상태의 무기력감, 무거움과 자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체중이 줄었고 웃는 표정 하는 것이 힘들었다. 손이 놀랄만큼 차고 석 달째 새벽마다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고 무섭고(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눈길을 확인하는 것이 두렵다.) 교실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도 불안하고 긴장되고 무섭다. 맹수 우리에 갇힌 병아리 같은 심정이다. 예전에도 느꼈던 익숙한 감정들이다. 또 찾아왔구나. 과거, 내가 이 감정들 안에서 살 때는 정말 이 감정들이 전부 진실이고 그래서 나는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감정..

제163호. 발달장애 아이를 품어가는 초등공감교실 이야기

김아영 (산) 초등 3학년인 우리반에는 발달장애 학생이 있다.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우선 교사인 나부터 발달장애에 대해 모르는게 많아서 특수교사인 우주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학기초 괴로울 시절, 언니한테 한참 얘기를 하다보니 맘이 좀 편해졌었다. 대뜸 걸려온 전화를 자상하게 받아주는 언니가 고마웠다.언니에게 얻은 힌트는 "그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불편했을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라. 그걸 아이가 직접 할 수 있으면 아주 효과적이더라."였다. 장애학생의 부모님에게도 아이를 소개할 시간을 갖고 싶으니 준비를 해달라 했다. 먼저 아이들의 불편함을 공감하여 덜어내고 나면, 어머님 말씀이 더 잘 전달될거라고 하니 흔쾌히 동의하신다. 장애학생 도연이는 순회수업을 보내놓고 수업을 진..

제162호. 엄마의 다살림 갈등조절

황혜영 (외계인) 마음리더십 공부가 있는 세번째 일요일 저녁은 한 달 중 마음이 가장 깨끗한 때.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면 세상 아름다운게 신랑까지 귀여워 보인다. 1박2일 아무 불평 없이 애들 돌본 게 고마워 술약속 나가는 신랑을 순순히 보내고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용돈을 주는 대신 '놀이방 관리'를 큰 아이에게 맡겼는데 자기가 치우라고 해도 동생이 말 안듣고 화를 내면 어떡하냐며 아까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어느새 작은 아이가 달려와 언니가 먼저 화를 냈다며 경쟁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 오호~기회다. 다살림 갈등 조정을 해보자! 나: 얘들아. 아까 서로에게 화나는 일이 있었나봐. 큰: 아니~나은이가~~ 작: 아니~언니가~~ (누가 먼저 얘기해볼까? 라고 했어야하는데 타이밍..

제161호. 시험기간 끝나고 이런 학급공감활동 어떤가요

김승배 (달콩아빠) 1. 프로그램 소개 두 겹 원으로 둘러앉아 시기별로 교실에서 제기되는 특정 주제를 학급전체가 함께 다루는 활동입니다. 감정을 중심으로 생각, 본심까지 나누며 자기성찰과 개선을 할 수 있으며 공감 능력과 관계 개선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2. 프로그램 준비 (1) 소요시간/장소: 50분 정도 교실에서 가능해요. (2) 준비물: 활동자료 1(일반적인 주제일 경우) 활동자료 2(특정 학생이 주제가 될 경우 활용) 하지만 가급적이면 활동지 없이 하는 것이 좋아요. 3. 진행/순서/방법 (1) 두 겹 원으로 앉습니다. - 자리 배치는 자유롭게 하되 임원을 통해서 쉬는 시간에 배치하면 좋아요. - 의자 뺏기와 같은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자리가 섞이도록 이끌 수 있어요. (2) 동의를 구한 후에..

제160호. 8살 아들과도 할 수 있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인정하는 활동

성영미 (우주) 다음날 진행할 연수 준비물을 챙기고 있는데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색지는 뭐하는 거냐고 묻는다. 나: 내일 연수에서 선생님들이랑 같이 성품나무 만들건데... 같이 지내면서 좋았던 걸 성품단어와 연결해서 말해주는 거야. 태을이: 나도 엄마랑 해볼래~ 나: 그래? 해볼까. 단어가 어려우면 물어봐.. 태을: 알았어. 좋아하는 색으로 종이를 고르고 둘이 하는 거라서 견출지는 10장씩 가졌다. 나: 엄마에 대해서 태을이가 느낀 걸 성품단어로 표현해 보는 거야. 엄마가 먼저 시범으로 해 볼게. ("따뜻한"을 태을이 종이에 붙이며) 엄마는 태을이가 참 따뜻한 아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엄마가 허리 아프다고 하니까 앉을 때마다 쿠션을 갖다주잖아. 그 모습을 보고 참 따뜻하다고 생각했어. 태을이: ..

제159호. 언제나 사랑과 인정이 답이다.

김아영 (산) 우리반에 한결이를 잘 적응시키는 게 가장 급한 일이었다. 지난주에 그 답을 찾은 것 같아 기쁘고 안심되고 마리가 참 든든하다. 한결이는 특수교육대상자다. 수업내용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모둠활동 할 때 도움받아서 풀로 종이붙이기, 단어 따라쓰기, 같이 궁리하는 척하기를 하고있다. 나와 좀 친하고 편안해지자 관계에서 정서적 상호작용이 가능할것 같이 느꼈다. 예를 들면 "선생님 도와주고 싶어요, 이거 써도되요?" 내가 라이언 좋아한다고 하니까 "내가 그려줄까요?" 내가 장난삼아 "선생님보다 친구 민수가 더 좋냐고 하니까 '네'해서 나 삐졌다~ " 했더니 달려오며 애교떠는 것 등이다. 생각보다 정서 상호작용의 폭이 넓겠다 싶어 희망이 보였다. 지난 목요일, 한결이 엄마가 마카롱을 아이들에게 선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