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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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호. 관념에서 사실로 데려오기

김정석 (소망) 찬영이가 병원에 가고 싶다면서 찾아왔고, 어머니께 전화로 허락을 받겠다고 한다. 어머니와 통화 후, 허락을 안 해 주셨다면서 운다. - 선생님 : 엄마가 허락을 안 해 줘서 서러운 거냐? - 찬영 : 뭐.. 그래요. - 선생님 : 서럽기도 하고, 다른 것도 있나 보구나. - 찬영 : 지난 번 일 이후로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지난 번 일이라 함은 왕따를 당한다고 호소했던 일이다. 찬영이가 겪는 슬럼프가 얼마나 깊고 오래 지속될지 지난 번 상담을 통해 아는지라 아득해졌다. 또, 지난 번 일이 다시 재론되는 것 같아 머리가 아팠다. 슬럼프가 오는 것 같다는 말에 기분이 어떠냐고 물을까 하다가 새롭게 시도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슬럼프가 오는 것 같다는 인식을 가지게 한 사실이나 사건을 규..

사례발표 일정계획 안내

교사공감교실 월례회 때 사례발표일정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1. 사례발표 날짜 확인 후 변경 희망시 변경 희망일에 날짜를 넣어주세요 2. 참고사항을 꼭 보시고 사례발표시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들어가서 하시면 됩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5iWBb5ovgwrHub91PckNeRUJzV05Wyb7NHF3oMI8Swg/edit#gid=0 일자 변경을 희망하지 않는 분들은 변경 희망일에 확인 완료 라고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130호. 친구 문제로 교실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

김학선 (별) 문학시간, 민정이는 반 친구랑 싸워서 교실에 들어가기 힘들다며 도서실에 있으면 안되냐고 묻는다. 나 : 계속 교실에 안 들어갔니? 민정 : 네, 1~4교시에 안 들어갔어요. 반 친구랑 싸워서 교실에 들어가기 싫어요. 나 : 이번 시간만 도서실에 있고 싶다는 말이냐? 민정 : 네, 그러고 싶어요. 민정이를 데리고 담임선생님께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라고 했다. 민정 : 샘. 저 연우와 싸워서 교실에 있기 싫어요. 이번 시간만 도서실에 있을래요. 담임샘 : 네가 계속 교실에 안 들어가니 샘은 염려가 된다. 싸웠다고 계속 교실에 안 들어가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교실에 있어야지. 민정이 표정이 안 좋다. 민정이에게 잠시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했다. 나 : 샘, 민정이가 연우랑 싸워서 관계..

제129호. 내 인식의 틀을 넘어 아이를 만나다

주혜란 (복숭아) 5학년 국화반 영어시간 평소 5학년 국화반 아이들 중 몇이 복도에서 나를 볼 때 인사도 않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교실에서는 발랄하게 다가와서 조금 가까워진 것도 같은데, 밖에서는 나 몰라라 하고 지나가버리니 민망하고 무안했다. 어쩌다 말을 건네도 '선생님 지금 몇시에요?' 같이 자기들 필요한 질문만 쏙 하고 가버리니 약간 서운하고 못마땅한 마음이 함께 있던 참이다. 그러나 「교사의 마음리더십」 책에서도 그랬듯 이 또한 나만의 생각이 아닐까? 이 불편한 마음을 수업 시작할 때 잠깐 언급해보기로 하였다. 살짝 용기가 필요했다. 이게 뭐라고... 속내를 보이는 건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나 : 5학년 국화반, 선생님이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너희들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몇몇 아이..

제128호. 감정과 본심으로 함께 풀어가는 학급문제

홍석연 (봄)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반. 아침에 교실에 들어오면서 꽤 많은 아이들이 카톡방 이야기를 하느라 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어젯밤 카톡방에서 태하가 준민이에게 ㅅㅂ이라고 했다고 한다. 어찌된 일인지 묻자 태하는 준민이가 기분 나쁘게 해서 그랬다는 것이다. 작년에 왕따였던 태하는 자기 이야기를 잘 안한다. 억울할 때 친구한테 화를 내고 나서 엎드려 한 시간 넘게 있었던 아이다. 그 때도 입을 여는데 힘들었다. 1교시, 반 아이들과 이 문제를 함께 다루기로 마음먹었다. 교사 : 감정노트에 어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서 써보세요. “나는 ~~을 보고(듣고) 어땠다. 왜냐하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하겠다.” 카톡방에 대해 ..

제127호. 꾸중 대신 불편했던 마음 알아주기로 생활지도하기

김미영 (우리) 준영: 선생님~ 성훈이가 화장실에서 물 뿌려서 이도 못 닦았어요. 성훈: 저는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성훈이 때문에 못 들어갔어요. 교사: 또? 알았어. 선생님이 이야기 해 볼게. (성훈이가 교실에 들어오는데 윗옷 소매랑 배 부분이 젖어 있다) 성훈아, 아까 또 화장실에서 물장난 쳤다며? 맞아? 성훈: (고개 끄덕인다.) 교사: 그렇다면 선생님도 이제 화가 많이 난다. 지난 번에도 준영이 옷 다 젖게 해서 준영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또 그랬단 말이지? 실망인데... 선생님 생각에는 성훈이가 친구들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아야 다음에는 안 할 것 같아. 앞으로 다른 친구들도 이렇게 할 거니까 잘 봐두면 좋겠어. 성훈이는 선생님이 하는 것처럼 너 때문에 불편했던 친구들을 공감해 주면 좋겠어...

제126호. 전교짱이 공개사과를 하기까지

김인수 (담쟁이) 강전(강제전학)을 두 번 당한 전교 짱이 우리 반(중3)에 있다. 살짝 겁이 났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올라왔고, 마음 리더십 배운다는 걸 다 아는데 잘못해서 비웃음을 사거나 마리의 공신력을 떨어뜨릴까 부담도 됐다. 센 듯 안 센 듯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의 아이와 비교적 평화롭고 친밀하게 2주를 보냈다. 마리를 적용해 순간 거칠어진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새로 시작하기 좋을 때임을 계속 반복해서 얘기했다. 아슬아슬했지만 다행스러웠고 쌤들은 '벌써 잡았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셋째 주 금요일 종례직전, 아이가 사물함 앞의 의자 다섯 개를 하나씩 하나씩 험악하게 발로 차며 욕설 비슷한 말들을 내뱉었다. 아이들은 얼어붙었고 막 종례하러 들어왔던 나도 영문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