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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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호. 학급회의 후 마음나누기

김후남 (나무) 다음 주 교육여행 준비로 버스와 방 배정, 장기자랑을 정하는 학급회의를 했다. 진행은 회장과 부회장이 주도하도록 부탁했다. 여자아이들에게 예민한 부분이라 버스와 방 배정이 오래 걸릴 것 같았으나 이미 친한 그룹들이 있어서 자연스레(?) 조율되었다. 반에서 아이들과 교류를 거의하지 않는 현진에게 마음이 쓰인다. 문제는 장기자랑, 담임회의에서 반별로 한 팀 이상씩 나오도록 하자는 얘기를 전했는데 회의 진행이 어려웠다. 우리 반 아이들 성격이 나서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어느 누구도 자원하지 않는다. 댄스반인데 축제 때 공연을 못한 수연이도 할까 하다가 마음을 접고, 몇은 추천을 하는데 당사자는 부담스러워했다. 작년 댄스반이었던 성연이는 며칠 남지 않은 교육여행이라 준비할 시간이 부..

제109호. 수업에서 만난 CP아이 (2탄)

신지원 (온돌) 방과후 연우가 찾아왔다. *나 : 오! 연우 왔구나.(최대한 밝고 반갑게 맞이했다.) 고맙다야. 약속 지켜줘서. *연우: 네. 뭐. *나: 오면서 마음 불편하진 않았어? 빨리 가고 싶은데 못가서 짜증난다거나. 불편한 소리 듣거나 혼날 것 같아서 오기 싫었다거나. *연우: 빨리 가고 싶긴 해요. *나: 그래. 밖에서 친구도 기다리고 빨리 가고 싶겠다. 선생님은 이왕에 이렇게 온 김에 이 시간을 잘 썼으면 좋겠거든. *연우: 오래 걸려요? *나: 아! 그래. 시간. 혹시 어느 정도의 시간이면 괜찮겠니? *연우: 10분이요. *나: 10분? 그래! 좋구나. 선생님도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10분 정도면 너도 괜찮겠니? *연우: 네. *나: 그래. 우리가 이제 10분을 쓸 건데, 어차피 쓸..

제108호. 수업에서 만난 CP 아이 (1탄)

신지원 (온돌) 무능감이 내가 요즘 느끼는 주 감정이다. 그러다보니 부정적인 피드백에 턱턱 걸려 넘어지는데, 주로 수업에서 만나는 CP나 FC 아이들의 말에 잘 걸린다. 그중 며칠 전 CP아이의 피드백에 크게 걸려 넘어졌다. 보건수업 2차시로 건강과 ‘너 만나기’ 수업을 진행하고 활동지를 걷었다. 자기칭찬, 입으로 듣기, 친구 성품 찾기의 흐름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중심의 수업이었고, 활동지 끝에 보건수업 일기를 적는 칸이 있는데 연우가 이렇게 적었다. 중2에 맞춤적이지 못 한 것 같다. 초등학생 때나 했을 것 같다. + 귀찮다. (자리 옮기기, 글씨쓰기) 평가, 판단 받는 듯해서 불쾌하고 기분이 나빴다. 내보이기 좀 부끄럽지만 ‘학생이 감히 내 수업을 평가해?’ 뭐 이런 생각도 올라왔다. (교원평가도 하는..

제107호.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고 지지하고 돕고 싶다.

김승배 (달콩아빠) 종례 끝나고 왁자지껄한 가운데 교탁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지우가 갑자기 말한다. 지우: 선생님~ 사랑해요!!! 나: 으응? 지우: 선생님이 좋아요. 나: 고마워~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어 충분히 대해주지 못했는데 교무실로 가다가 생각이 났다. 며칠 전 2학기 성장목표를 발표하는 활동이 있었다. 1학기에 만들었던 칭찬나무를 다시 돌려주고 라벨지에 2학기 성장목표를 하나씩 적도록 했다. 성적이나 ‘키가 크고 싶다’와 같은 목표보다는 공감교실이나 성품과 관계된 목표를 정해보자고 권했다. 두 겹 원을 만들어 앉아 돌아가면서 한 명씩 일어나 칭찬나무에 달린 자신의 장점을 자기칭찬한 후 2학기 성장목표를 말했다. 전체 학생들은 합창으로 “니 뜻대로 되..

제106호. 아픈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 많아진다는 것

김수진 (열음) 아버지는 올해 1월 중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퇴원하고 나서도 4개월 사이에 세브란스 병원의 응급실을 수 차례 드나드셨고, 그 사이 병실 입원도 두 차례 하셨다. 이제 아버지는 감기만 걸려도, 조그마한 자극에 쉽게 흔들리는 ‘유리 아이’가 되어 버렸다. 잠들면 영원히 못 깨어나실 것 같으신지 저녁에 잠도 잘 못 주무신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친정집에서 갑작스럽게 걸려오는 전화소리는 늘 나를 늘 튀어오르게 하였고 그러는 몇 달 사이에 나와 동생은 아버지와 이별할 현실적인 준비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 남동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 5살, 3살인 아들과 제주도 여행을 3일간 다녀오고, 우리 가족 모두가 들어간 가족사진도 찍고, 아버지와 어머니 영정 사진도 준비하고, 여수의 ..

제105호. 내 맘의 소리를 풀어놓다. ‘어쩌라고!!!’

신정훈 (참바람) 올 3월에 학교를 옮기고 교무에 과학 전담을 맡게 되었다. 과학을 3,4,5,6학년 전담으로 해본 경험이 없어 걱정도 되고, 힘들 것도 같았지만, 뭐 또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 해보자 싶어서 맡게 되었다. 3,4월 동안 3,4,5,6학년 아이들을 만나면서 ‘마음리더십’에서 익혀온 ‘모습 알아주기(내가 만든 말이다. 친해질 때 아이들의 옷, 머리모양, 신발색깔, 머리띠모양, 달라진 모습 등을 관찰해서 말해주는 것), 마음 알아주기, 사람 알아주기’를 가랑비에 옷 젖듯이 꾸준하게 사용했더니 예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친밀감과 신뢰가 형성 되는 듯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3학년 과학 수업 중에 문득 내 맘속에 부글부글 올라오는 소리가 하나 들렸다. '어쩌라고!' 인영: 선생님, 동현이가 자..

제104호. 방학에도 아이들은 배우고 성장한다

추주연 (단풍나무) 개학일, 여름방학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떠올려 쓰고 모둠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했다. 무더운 날씨로 힘들었던 이야기, 가족과 함께 간 여행, 서울 전시장에 간 일, 친구들과 본 영화, 밤새 올림픽 경기 본 이야기, 유성을 본 이야기... 모둠에서 들은 이야기 중에서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영인 : 민서는 필리핀에 갔는데 거리가 너무 깨끗해서 부끄러웠대요. 우리는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봐도 줍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데... 윤수 : 한결이는 독도랑 울릉도에 갔대요. 아이들 : 와~~~ 어땠어? 한결 : 도착해서 그냥 땅만 밟았는데 감동적이었어요. 거기 지켜주는 경찰아저씬가 그분들 계시는데 진짜 감사했어요. 1학기 말에 독도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고 독도 홍보물 만들기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