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분류 전체보기 1379

제88호. 수련회에서 체험한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

김수진 (열음) 수련회를 시작하며 카톡방을 열었다. 기술가정쌤에게 가볍게 제안해서 쌤이 방을 만들었고, 수련회 마치면 닫을 거라고 알렸다. 3일 동안 우리가 하는 다양한 활동들, 아이들이 하는 활동 등을 카톡방에서 나누었다. 아이들의 활동 중 좋은 것이 보이면 찍고, 나누고, 칭찬하고, 에고그램과 자기 인정 활동, 그리고 칭찬 릴레이를 통해 1학년 담임 구성원인 우리가 더 든든해지고 단단해졌다. 1학년부장으로서의 올해 가진 내 걱정도 이해받고, 내 미안함도 이해받으니 안심되고 안심된다. 수련회 셋째 날 오전, 강당에서의 아이들 컵 쌓기 운동회를 보고, 과학쌤이 제안한다. 앞 반 4개반과 뒷 반 4개반 담임들의 번외 경기를 하잔다. 기꺼이 그러자고 했다.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뒷 반 첫주자인 과학쌤이 일부..

제87호. 기분듣기로 갈등중재

정유진 (낄낄) 현빈 엄마에게 저녁에 카톡이 왔다. 현빈맘 : 선생님 김현빈 엄마입니다. 늦은 시간 죄송해요. 내일 말씀 드리려니 안될 것 같고 오전에 문자 드리려니 이른 시간에 보낼 내용이 아닌지라 실례지만 보냅니다. 남자애들 대부분이 집에 와서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하진 않지요. 현빈이도 그런 편입니다. 오늘 잠자리에서 얘기가 나왔는데 민석이라는 친구가 ‘바보야’ 하며 뺨을 때렸다고 합니다.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나 : 헉 많이 놀라고 속상하셨겠어요. 일단 내일 학교에서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바로 알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현빈맘 : 현빈이 말로는 최근엔 그 친구와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없으면 너무 좋겠는데요, 주의가 필요한 친..

제86호. 학급규약 첫 번째, 감정이 상한 친구 공감해주기

이선희 (평화) 3월 셋째 주 아침활동시간 아이들도 웬만큼 적응해가고 있다. 금요일엔 아침운동을 할 거라고 지난주에 예고한 걸 기억하고 몇몇 아이들은 줄넘기를 들고 나갔다. 교실에 도착해서야 기억난 아이들은 줄넘기가 없다고 걱정하기에 내 것을 있는 대로 빌려주고 그래도 없는 아이들은 긴 줄넘기를 가지고 놀아보라고 쥐어줬다. 9시까지 놀고 들어왔는데 은영이가 와서 ‘철진이가 긴 줄에 얼굴을 맞아 울고 있다’고 했다. ‘걱정되어 선생님께 알려주는 건 고마운데 철진이가 와서 말하는 걸 선생님이 직접 듣고 싶으니 조금만 기다리자’고 말했다. 철진이가 들어오는데 나한테 오지 않고 자리에 가서 앉는다. 표정이 좋지 않다. 철진이를 불렀다. 나:철진아, 선생님한테 와볼래? 선생님 보기에 표정이 밝지 않아 보이는데 무..

제85호. 불편한 감정을 나누며 깊어지는 관계

제85호. 불편한 감정을 나누며 깊어지는 관계김승배 (달콩아빠)남녀학생 사이의 벽이 없어졌다. 말을 주고받는 모습과 표정들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별다른 학급활동을 한 게 없다. 대부분의 교과 수업이 활동 수업이라 그 과정에서 남녀 간에도 자연스럽게 친밀하고 편안해진 것으로 보인다. 급식실에서 음악선생님을 만났다.음악샘: ☆반 너무 너무 이뻐요.나: 무슨 일 있었어요?음악샘: 시간이 남아서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를 엄청 못 부르는데도 다 같이 박수치면서 함께 부르고!!! 이런 애들 처음이에요.나: 처음이라구요?음악샘: 이 학교 3년 만에 이런 애들 처음 봐요. 너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종례시간에 음악샘의 칭찬을 전하니 아이들이 박수를 친다.체육시간에 축구를 했나보다. 남학생들이 어이없어 한다. 축구는 ..

제84호. 독해 수업의 새로운 시도, 만족스럽다!

김태곤 (보리) 영어 독해 수업은 나에게는 항상 골칫거리였다. 해야 할 것은 많은데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 애들은 지루해하는 것 같고, 애들이 지루해한다 싶으면 나는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올해는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두 세 명씩 짝을 지어 서로 공부한 후 발표를 시키고, 나는 미진한 부분만 좀 메꿔주기로 했다. 막상 하려니 아이들이 잡담만 하거나, 강의식 수업이 아닌 것 때문에 불만이 생길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예전에 교사 초임 때에도 시도했다가 좌절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 걱정이 되었다. 이제 수업을 몇 번 진행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많은 아이들이 크게 불편해하지 않고 내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오고 있다. 예전에는 첫 시간부터 실패했고, ..

제83호. 학부모 총회에서 공감교실을 체험하다

김미영 (우리) 드디어 오늘 학부모총회를 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전체 총회가 일찍 끝나 학급에서 계획한 대로 활동할 수 있었다. 총회를 준비하며 무척 고민이 많았다. 담임인 나만 특별하고 돋보이는 이벤트성 행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이 활동을 왜 하려는지 미리 목표를 생각하고 활동 순서를 계획해 보았다. 우선 학부모들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안심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자각하여 아이와 학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 이렇게 목표를 분명히 하니 마음이 환해지고 내 계획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1. 첫인사 약 15분의 어머님들이 오셨고 몇 명은 큰 아이 때문에 왔다 갔다 하신다...

제82호. 본심 찾기로 함께 하는 실장 선거

추주연 (단풍나무) 개학 첫날. 이번에 나는 새로운 학교로 이동해서 미리 새학기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직 아이들 파악이 되지 않아서 이번 주 내로 실장, 자치회 간부, 선도부 등을 뽑아서 명단을 넘기는 것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우리 반 임시 실장에 대해 샘들이 우려를 나타내니 걱정스럽기도 하다. 개학 2일차. 공감교실연구팀에서 구상하고 김창오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은 방식으로 실장 후보 추천을 받았다. 포스트잇에 내가 바라는 학급의 모습, 추천 후보, 추천하는 이유를 적게 하였다. ① 내가 바라는 우리 반은 ~반입니다. ② 그래서 이런 반의 반장으로 ~를 추천합니다. ③ 왜냐하면 ~ 때문입니다. 내가 바라는 우리 반은 활기찬 반입니다. 그래서 이런 반의 반장으로 000을 ..

제81호. 자기소개와 1분 소감 쓰기

김아영 (산) 1. 아이들 자기소개 먼저 아이들한테 달콩아빠님의 ‘자기칭찬’을 변형한 쪽지(아래 사진 참조)를 쓰게 했다. 발표는 ‘이름, 잘한 일’ 두 가지를 말할 때 각각 박수를 치게 하고(계단박수놀이로 간단하게 박수 연습을 했다) 맨 마지막에 인사를 하면 기립박수를 치게 했다. 발표를 다 하고 나서, 발표하는 태도를 칭찬했다. 미은이랑 정근이가 발표를 할 때 다른 사람에게 박수 칠 틈을 주고, 박수소리가 잦아들면 다음 걸 얘기했다고. 말을 할 때 내 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보고, 대화처럼 주고 받았다고. 말을 들을 때 미은은 끄덕끄덕했고, 정근이는 갑자기 좀 진지해졌다. 아. 칭찬이 아이들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한다. 내용적으로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일을 칭찬했다. 준영이가 용돈을 줘..

제80호. 새로운 시도, 뿌듯했던 만남과 헤어짐

김진선(쿨장미) 1. 신규교사와 만나다 정신없고 분주한 가운데 신규샘 7명이 교장실에 인사하러 왔다. 반갑게 맞이하며 마지막 결재 처리 양해를 구하고 처리 후 신규샘과 해보려 한 에고그램 설문지도 출력하여 테이블에 앉았다. 신규샘들 눈이 초롱초롱하고 호기심이 어린 모습이 기특하고 귀엽고 신선하다. 환영하는 말과 함께 지금부터 서로 신상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면 더 쉽게 친해지고 서로 유익할 것 같은데 어떠냐고 물었다. 좋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조심스러워했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반갑고 안심됐다. 빠진 부분은 물어보고 임용 몆 번째인지도 질문하며 까르르 웃기도 했는데 수줍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모습에 친근감과 생동감이 느껴져서 기대되고 좋았다. 더 사기를 북돋고 싶은 맘이 올라와서 ‘여러 번 떨..

제79호. 2학년 때 00이랑 같은 반 안될 수 있어요?

추주연 (단풍나무) 혜지와 수경이가 찾아왔다. 상담을 하고 싶단다. 내가 병원 예약을 해둔 상태라 종례 후 30분 정도 괜찮겠냐고 하자 좋다고 한다. 혜지 : 선생님, 제가요. 지금 반에서 사이가 안좋은 애들이 있는데요. 2학년 때 같은 반 안되는 게 가능할까요? 나 : 아~ 저런. 같은 반 안되고 싶을 정도면 많이 불편하겠다. 힘들고 속상했겠어. 오죽하면 선생님한테 와서 같은 반 안되고 싶다는 말을 하겠어? 혜지 : 네. 원래는 친했는데... 선영이요. 근데 선영이가 저를 좀 오해를 해서 페북에 저격글 올리고 걔랑 친한 애들 전부 말해서 지금은 애들이 저랑 말도 잘 안해요. 나 : 오해로 페북에 글도 올리고 다른 애들한테 말해서 다른 애들도 영향 받은 것 같다는 거지? 너 많이 속상하겠다. 근데 수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