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카페에서 세명이 바느질하며 수다를 떤다. 그 중 한 친구가 자신이 운영하는 공부방의 학부모 얘기를 꺼낸다. 무슨일을 시작해야할지 무척 방황하고 있단다. 이런저런 인생 상담을 해온단다. 그러면서 친구가 ‘그 엄마도 이혼을 했어. 우울감이 좀 있고, 불안해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사단이 났다. 순간 놀라고 당황스럽다- ‘도’라고? 그럼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어이없고 당황스럽다.- 왜 갑자기 나를? 못마땅하다- 나와 전혀 관계없는 ‘어떤 엄마’얘기를 하면서 나를 소환하는 친구가 궁금하다-왜 나를 소환하는지, ‘그 엄마도 이혼’이라고 말하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었는지 서운하다-친구가 나의 이혼을 ‘아무 얘기’에나 엮어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서럽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