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분류 전체보기 1275

마음공부

처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의 첫 마음과 의지를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첫 마음을 유지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걸까? 깜박하거나 학교업무와 수업 준비 및 일상이 바빠서 내게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을 때는 당혹스럽다. 중요한 것들이 많은 나에게 그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다보니 밀려버린것이다. 해야할 것과 하고싶은 것 사이에서 적절한 시간안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업무에 치여 내가 지치지 않고 일상이 망가지지 않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럴때일수록 내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마음공부에 신경써야겠다.

오징어 게임을 보고 이생각 저생각 늘 질문하는 물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의 입장에서 공감해 보려는 노력을 많이 해 봤습니다. 혼자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았네요. 스텐포드 대학 심리학 실험 장면이 문득문득 떠올랐어요. 주체적 자기판단 보다 집단의 룰 속에 매몰되어 책임을 떠넘기는 인간의 잔인함... 어디서건 지켜야 할 룰이 있으면 마땅히 존중하고, 지키기 위해 협조할 때 그 공동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그래서 나는 여기 교사공감교실 공동체의 규칙을 최선을 다하여 준수하고자 노력하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자유롭고 싶은 욕구와 규칙을 지켜야한다는 의무감이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억지로 글을 쓰려는 마음은 많이 아쉬워요.ㅎㅎ) 아무튼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런 나를 그냥 있..

카테고리 없음 2021.10.04

미미하지만 끈을 이어가고 싶게 만드는 이곳

"그러니까.. 아까 선생님이 나한테만 뭐라고 하셔서 억울했어요." 큰 변화였다. 이 녀석이 이렇게 자기의 마음을 말할 수 있게 된건 말이다. 학기초 만난 녀석은 감정 표현에 서투르고 항상 마음에 억울함이 있어서 내가 무슨말을 하면 입을 꾹 다물고 상처받은듯한 눈을 치켜뜨면서 나를 대하던 녀석이었다. 마리를 만나게 된 건 작년, 동료교사와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공감교실 연수를 소개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연수를 받으면서 다살림의 개념을 배웠고 따뜻함을 느꼈으며 나름 관계안에서도 나아짐을 경험했다. 올해도 끈을 놓고싶지 않아 배움을 이어가기로 결심했지만 현실적인 시간부족, 어린자녀돌봄에 따른 에너지부족은 자꾸만 배움과 멀어지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전의 나라면 저렇게 억울해하는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카테고리 없음 2021.10.04

데카르트를 떠나보내며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접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이 나에게는 유독 가슴깊이 와닿았다. 그 이유는 다혈질에 행동이 앞서는 나는 침착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편이라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동물적이라 느껴져 이성적 사고를 중요시하고자 이 명언을 참 좋아했고 사려깊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타고난 기질이 쉽게 변하지 않는지라 나는 차선으로 능구렁이 방식으로 삶을 살기로 했다. 최대한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좋은게 좋은거고 중도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통해 지금의 나는 과묵하고 관대하고 포용력이 있고 평온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올 3월에 공감교실을 통해 나의 관점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학생들과 상담시, 엘리스의 인지정서행동이론, 벡의 인지행동치료, 우볼..

아프고 난 뒤 남은 것

마음이 먼저일까? 건강이 먼저일까? 아프고 나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70년대쯤 유행했던 표어가 떠오른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와 함께 내 마음에도 여러번, 여러군데 생채기가 났다. 마음 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다스려보려 애를 그리고 또 애를 썼으나, 마치 상처위에 찬물이 닿으면 쓰리듯 그렇게 간간히 낫기와 아프기를 반복했다. 주말에는 미친듯한 두통이 나를 괴롭혔고, 두통 다음에는 쳇기가, 쳇기다음에는 밥맛도 의욕도 없어져 버렸다. 결국 1년이 지난 올 여름방학에 "이석증"이 짠 하고 와버렸다. 3개월째 이석증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이 안좋은 날에는 그야 말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체가 되어 버렸다. 아침에 출근을 하며 "아 오늘은 반드시 조퇴를 하고야 말거야"하다가 어느새 퇴근시간..

아직은 더디다

자기사랑연수에서 배운 나의 감정을 찾고 헤아리기에는 이제는 과거의 나보다 나아진 것 같다. 제일 가까운 신랑에게도 나의 현재 감정이 어떠한지를 표현하고 있다. 예전의 나라면 상황설명, 행동 지적에만 머물렀을텐데 말이다. 이 부분으로 인해 내가 어떠한 감정이 들었는지 전달이 되는 듯하다. 내 감정 전달 후 '듣고 어때?'를 하지만, 이 사람은 배운바가 없어 이야기 진전이 되지 않는다...그부분을 해결해야 할 듯하다.ㅎ 내게 남은 숙제가 있다. 아직까지도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엔 더딘 것 같다. 내 감정에 빠져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한다. 특히나 가족에게 말이다. 그 외 지인에게는 감정에 치우쳐지지 않아서 잘 되나 신랑과 딸에게...는 내 감정이 폭발한다. 왜 그럴까? 편안해서 가리고 싶지 않아 그런가? 소..

공감교실을 만들어가고 싶다.

학급회의를 하고 기분나누기를 했다. A : 걱정됐어요. 회장이 긴장할까봐요. 회장 : 긴장됐고 재미있었고 수용하는게 어렵긴 했는데, 저 쫌 잘한 것 같아요.^^ 아이들 : (대부분) 지루했어요. 귀찮았어요. 졸렸어요. 회장 : 저 기분이 더 생겼어요. 말해도 돼요? (그럼~) 저는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요. 나 : 왜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 회장 : 저 때문에... 제가 아이들을 지루하게 한 것 같아서요. 나 :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되겠다. 회장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 A : (안절부절못하면서) 절대 너 때문에 지루하다는 게 아니야. B : 나도 지루하긴 했는데, 너 때문은 아니야. 너는 진행 잘했어. 진짜! 나 : A랑 B는 회장이 걱정되고 안심시켜주고 싶었구나. 회..

갈등 중재자

얼마 전 남편과 심하게 다툰 후 한동안 입을 꾹 다문 채 지냈다. 남편이 내게 쏟아낸 말이 너무 서운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수용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이틀 간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남편 앞에 감정그릇을 내밀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일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을 모두 찾아서 표시해 보라고 한 후 나도 내 감정을 자각해서 동그라미를 쳤다. 전에 큰아이와 갈등이 있었을 때 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편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잘 체크해 나갔다. 남편의 감정그릇 종이를 보니 꽤 많은 감정단어들에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남편에게 한 개씩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