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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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난 뒤 남은 것

마음이 먼저일까? 건강이 먼저일까? 아프고 나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70년대쯤 유행했던 표어가 떠오른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와 함께 내 마음에도 여러번, 여러군데 생채기가 났다. 마음 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다스려보려 애를 그리고 또 애를 썼으나, 마치 상처위에 찬물이 닿으면 쓰리듯 그렇게 간간히 낫기와 아프기를 반복했다. 주말에는 미친듯한 두통이 나를 괴롭혔고, 두통 다음에는 쳇기가, 쳇기다음에는 밥맛도 의욕도 없어져 버렸다. 결국 1년이 지난 올 여름방학에 "이석증"이 짠 하고 와버렸다. 3개월째 이석증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이 안좋은 날에는 그야 말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체가 되어 버렸다. 아침에 출근을 하며 "아 오늘은 반드시 조퇴를 하고야 말거야"하다가 어느새 퇴근시간..

아직은 더디다

자기사랑연수에서 배운 나의 감정을 찾고 헤아리기에는 이제는 과거의 나보다 나아진 것 같다. 제일 가까운 신랑에게도 나의 현재 감정이 어떠한지를 표현하고 있다. 예전의 나라면 상황설명, 행동 지적에만 머물렀을텐데 말이다. 이 부분으로 인해 내가 어떠한 감정이 들었는지 전달이 되는 듯하다. 내 감정 전달 후 '듣고 어때?'를 하지만, 이 사람은 배운바가 없어 이야기 진전이 되지 않는다...그부분을 해결해야 할 듯하다.ㅎ 내게 남은 숙제가 있다. 아직까지도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엔 더딘 것 같다. 내 감정에 빠져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한다. 특히나 가족에게 말이다. 그 외 지인에게는 감정에 치우쳐지지 않아서 잘 되나 신랑과 딸에게...는 내 감정이 폭발한다. 왜 그럴까? 편안해서 가리고 싶지 않아 그런가? 소..

공감교실을 만들어가고 싶다.

학급회의를 하고 기분나누기를 했다. A : 걱정됐어요. 회장이 긴장할까봐요. 회장 : 긴장됐고 재미있었고 수용하는게 어렵긴 했는데, 저 쫌 잘한 것 같아요.^^ 아이들 : (대부분) 지루했어요. 귀찮았어요. 졸렸어요. 회장 : 저 기분이 더 생겼어요. 말해도 돼요? (그럼~) 저는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요. 나 : 왜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 회장 : 저 때문에... 제가 아이들을 지루하게 한 것 같아서요. 나 :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되겠다. 회장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 A : (안절부절못하면서) 절대 너 때문에 지루하다는 게 아니야. B : 나도 지루하긴 했는데, 너 때문은 아니야. 너는 진행 잘했어. 진짜! 나 : A랑 B는 회장이 걱정되고 안심시켜주고 싶었구나. 회..

갈등 중재자

얼마 전 남편과 심하게 다툰 후 한동안 입을 꾹 다문 채 지냈다. 남편이 내게 쏟아낸 말이 너무 서운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수용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이틀 간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남편 앞에 감정그릇을 내밀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일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을 모두 찾아서 표시해 보라고 한 후 나도 내 감정을 자각해서 동그라미를 쳤다. 전에 큰아이와 갈등이 있었을 때 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편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잘 체크해 나갔다. 남편의 감정그릇 종이를 보니 꽤 많은 감정단어들에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남편에게 한 개씩 찾..

[공감교실의 이론·기법] 사실지향적 대화와 관계지향적 대화

[공감교실의 이론·기법] 사실지향적 대화와 관계지향적 대화 교사공감교실 대표 김창오 (tmaum@daum.net) 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사실지향적 대화와 관계지향적 대화로 나눌 수 있다. 교사와 부모가 이를 잘 구분해서 사용한다면 아이들과 잘 소통할 수 있다. 사실지향적 대화는 ‘지금 몇 시니?’와 같이 정보를 묻고 답할 때, 혹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와 같이 업무 보고나 지시를 하는 등 일을 할 때 사용된다. 또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지식을 가르치고 설명을 할 때, 혹은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도록 설득할 때에도 사용된다. 이 대화는 사실과 정보를 잘 주고받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 대화의 생명은 진실성있는 내용에 있고, 자신이..

마음을 들어요~

어제 밤 11시가 되었는데 4살 아들이 자지 않고, "엄마 앉아~ " 하며 내 얼굴과 팔을 때렸다. 나는, "엄마 때리면 안돼, 사람 때리면 안돼~ 지금은 자는 시간이야~ 내일같이 놀자~" 하고 말했다. 아이는 울먹이며 눈물이 똑똑 떨어졌다. 나는, "아가~ 엄마가 안아줄게 이리온~"하고 말했다. "찬열이는 엄마하고 놀고 싶은거지?" "응" "그런데 엄마가 자라고 하고 하니까 너무 속상했겠구나" "응" "그럼 정말 속상했겠다. 엄마는 찬열이가 속상해서 엄마 때리고 한거 알아. 엄마는 찬열이가 그런 거 알아서 찬열이가 엄마 때려도 항상 사랑해" "네~" 아이는 한결 편안해지고 내 품에 꼭 안겼다. "그럴 땐 엄마 속상해라고 하고, 우리 내일 놀고 오늘은 자자" "네~엄마" "우리 아들 많이 사랑해~"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