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266

나의 소소한 일상

# 맨발 걷기 보름 전부터 맨발 걷기를 시작하였다. 산책로에서 우연히 맨발 걷기 하는 분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고 어디선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충동적으로 신발을 벗었다. 맨 발이 되자 어색하고 내딛기가 주저되었지만 흙의 감촉을 느끼는 순간 온몸이 날아갈 듯 자유로워졌다. 지금까지 수많은 세월 동안 신발 속에 꽁꽁 갇힌 채 얼마나 갑갑했을지 발에게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흙길을 걸으니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충만해지는 걸 느꼈다. 맨 발로 걸으면서 느낀 감정은 작은 돌멩이들이 발에 박히는 짜릿함과 생생함, 땅에 떨어진 전나무 잎의 부드러움과 포근함, 습기 머금은 촉촉한 땅의 서늘함과 상쾌함, 지표면 나무뿌리의 묵직한 시원함과 즐거운 쾌통, 울퉁불퉁한..

그만큼 열심히 해왔으니 놀고 쉬어도 돼.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다. 근무중 집중이 덜 되어도 맘이 좀 편하고, 퇴근후엔 엄마랑 저녁먹고 수다떨고 내일 일정있지만 집에돌아와 맥주 짝은 한캔 따며 책을 잠시 본다. 근무 중 일 진도가 안나가면 이러다 큰일나. 불안과 초조. 자책. 해봤자 어차피 진도는 안나가지만 곰같은 무게를 지고 집까지 왔었는데 내일 일정이 있으니 곧바로 집에와 얼른 준비하고 잠자리 들어야하는데 오늘은 엄마랑 시간을 보내고 들어와 화초 물도주고 맥주하나 따서 책을 펴고 앉았다. 이대로 죽어도 괜찮은가? 슬프긴해도 썩 괜찮은 오늘이다. 하루를 마치고 떠올리는 질문인데 오늘 아쉬움 없이 살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오늘 아쉬움 없이 살자면서도 내일의 ~까봐를 준비하는 데 마음을 썼구나. 허허. 엄마랑 수다떠는데 요즘 퇴근하고 놀러다니는..

2022학년도 1학기를 보내며(토마토)

학생들과 처음에는 잘 지내다 6월쯤 되면 관계가 힘들어진다. 처음에 잡지 않아서라고 남들은 말하지만, 나는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경계선이 헐렁해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난 아직도 언제든 마음먹으면 학생들을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본심은 학생들과 소통하며 잘 지내고 싶음이다. 그런 본심이 통하는 반은 수업이 즐겁고 신난다. 아닌 반은 힘들다. 2022학년도 중학교 3학년 교과 수업 중 나를 긴장시키는 반. 부정적인 말투로 남학생들이 날을 세운다. 그중에서 가장 힘든 말꼬리 잡는 학생 A군, 분위기를 함께 흐트러뜨리는 학생들(B,C,D)이 있다. 나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B,C는 개인 상담 완료. 조금 좋아졌다 말았다가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주 3회 수업 중 2번이..

수료 소감 발표하기 활동 (국어수업) 사례

수료 소감 발표하기 활동 (국어수업) 사례 작성자: 소망(김정석) 1. 학교 배경 1) 이 활동 사례는 공립 위탁형 대안 교육기관에서 활동한 사례 2) 학기 단위 위탁이라서 75일 간의 위탁교육을 마치고 수료 후 소속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2. 준비물: 활동지 3. 작성 시간: 국어 시간 4. 활동방법 1) 활동의 취지 안내(수료식 때 소감 발표를 해 보자고 제안) - 이 부분이 중요, 억지로 시키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 - 굳이 발표를 안 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은 발표를 안 해도 된다고 말해 두었음. - 국어 수업 중의 일부이니 수료식 때 발표는 안 하더라도, 발표 자료는 만들어야 한다고 안내함.(발표 자료를 작성한 뒤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발표를 하기 싫다던 아이가 발표하겠다고 마..

그럼에도 산다는 건 참 좋다

나는 말수가 적고 목소리가 작은 사람이다. 무리에 있으면 나는 언제나 듣는 쪽이었다. 내 이야기를 할 때면 진땀이 나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늘 말을 서둘러 끝내버리곤 했다. 괜히 그렇게 말했나 자책을 했다. 나라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는 부족하기에 항상 증명하고 설명해야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는 내가 부끄러웠다. 솔직하게 표현하며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가끔 자신감이 차오르기도 했지만 더 많은 시간 나는 움츠러들었다. 남들에게 나눌 것이 없는 깜깜한 나를 숨기고 싶었다. 사실 나는 사랑을 원했다. 진짜 나는 나누고 표현하며 살고 싶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연수를 하거나 별칭을 정할 때면 주저없이 을 선택했다. 그리고 정말 내 삶은 기쁨이 차오르게 되었다. 상처가 많다고 생각하던 나. 하지만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