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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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호. 갈등중재하고 생색내기

김아영 (산) E(남)는 P(남)는 5학년 쌍둥이 형제다. 평소 수업시간에 상관없는 질문을 종종하고 태도가 좋지 않은편. 그렇지만 수업에 참여율도 높다. J(여)는 수업시간에는 조용한 편이고 2학기 들어 조금 적극적이어 졌다. (물론 이건 영어 내 시간에..) L은 수업엔 조용한데 순해보이지는 않는 아이다. 뭔가.. 선생님들한테 잘 보이고 싶어하면서도 쉼 없이 틈을 엿보는 듯한 묘한 느낌. 오늘 센터 쉬는 시간에 보조샘이 너네 이리와! 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복도에 나가보니 둘이 줄줄 불려오고 있다. 둘 다 내가 수업 들어가는 5학년. 의외였다. E도 수업시간 까불긴 해도 치고 받은 걸 여태 본 적은 없었고, J는 워낙 얌전한 스타일이라 정말 둘 다 내겐 뜬끔 없었다. J는 나랑 라포가 나름 좀 형성되어 ..

제23호. 공감교무실 가꿔가기

김승배(‘달콩아빠) 교무실 한 쪽 구석에 1학년 교무실 네 명의 선생님이 모여 앉는다. 교사공감교실 카페에 올린 감정단어장에 적힌 감정단어를 각자 조용히 체크한다. 오늘, 그리고 지금 느끼는 감정을 체크한다. 한 명씩 체크한 감정단어를 말한다. 다른 샘들은 추임새를 한다. 그 감정의 바탕이 된 생각을 사실과 함께 설명한다. 하다가 더 많은 감정이 나오면 추임새와 공감을 하고, 칭찬인정도 한다. 다 끝나면 다음 선생님으로 넘어간다. 하면서 웃다가 울다가 진지하다가 차분해지다가 감동하기도 하고 뭉클해하기도 한다. 마치면서 간단히 소감을 말한다. 짧으면 15분, 길면 1시간 정도 매일 하고 있다. 이런 게 공감교무실이다 싶다. 서로 서로에 대해 깊은 속마음을 편안하고 솔직하게 나누고 공감 받는 시간이다. 끝날..

제22호. 일상에서 친밀감과 신뢰를 가꾸고자 시도하는 대화

신정훈(참바람) 4학년 ○○이는 1학년 때부터 동학년 애들이랑 잦은 다툼이 있어왔고, 현재는 저학년, 동학년, 고학년과도 다툼이 잦은 편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편이나 아직도 행동개선(욕, 타인을 툭툭 치는 행동 등)이 꾸준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보며, 나와의 관계에서는 친밀감과 신뢰가 꽤 쌓여져 있다고 보여진다. 이유로는 대화를 하고자 ○○이를 부를 경우 작년까지는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심각한 갈등상황에서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대화를 하고 가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위센터 및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개인 상담, 가족상담을 했고 ○○이를 위한 학년 집단상담까지 진행했었다. 얼마 전 학습코칭까지 마친 상태다. 아래 대화는 ○○이가 등교를 하면서 교무실에 찾아와서 ..

제21호. 선생님, 틀린 게 아니에요!! 저 맞아요!!

김미영(우리) 국어 시간에 짝끼리 단어를 불러주는 받아쓰기 활동이 있었다. 짝끼리 채점하라고 했더니 시끌시끌한 곳이 있다. 나: 무슨 일이니? 나영: 선생님 영수가 틀렸는데 맞다고 해요. 영수: 아니에요. 저 맞았어요. 실수로 그런거예요. 나: 한번 보자. (“닦았습니다”를 “딲았습니다”로 잘못 쓴 것이 분명히 보인다.) 영수: 제가 ㄷ 으로 쓰려고 했는데 모르고 ㄸ 으로 썼어요. (짝이 틀렸다고 표시한 부분을 ○로 바꾸고 자신이 쓴 걸 지운다. ) 나: 그래, 영수가 말한 대로 모르고 잘 못 썼더라도 나영이가 보기에는 틀린 거니까 틀렸다는 표시는 그대로 두어야 해. 그래야 영석이가 뭘 잘 못하는지 나중에 확인하고 고칠 수 있어. 영수: (눈물까지 흘리며 ○표시를 하면서) 아니에요. 제가 모르고 그랬어요..

제20호. 돌아보니 사랑이네

김후남(나무) 목 디스크로 장시간 앉아서 일하고 있으면 뻐근하다. 힘들다. 전날 지쳐서 수업준비도 덜한 상태에서 새벽에 하겠다고 마음먹고 일찍 잤다. 사실 일찍도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개운하다. 목표한 만큼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내가 만족스럽다. 학교에 가니 샘들이 케이크에 촛불도 켜주고 축하노래도 불러준다. 기쁘고, 고맙다. 그걸 본 우리반 주환이가 아이들에게 말했는지 복도에 지나갈 때 다른반 아이까지 축하한다고 말한다. 재밌고 고맙다. 쉬는 시간 교무실에 들어가니 필통에 편지가 하나있다. 호호. 전해준 아이 마음이 예쁘다. 우리반 수업시간, 아이들은 생일이라 그런지 초롱초롱하게 더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해주는 게 느껴진다. 종례 때 들어가니 남학생들이 교무실까지 마중을 나온다. 뭔가 준비..

제19호. '정치'란? 아이들에게 '화장실'이란?

추주연(단풍나무) 8반. 추석 이후 8반과의 첫 수업이다. 오늘의 핵심어는 존중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존중받고 싶다. 나도 아이들을 존중하자. 장면 1. 8반 아이들은 1시간 안에 화장실에 가겠다는 아이들이 4-5명이 기본이다. 존중을 최우선에 놓고도 수업 5분도 지나지 않아 화장실 가겠다는 2명의 아이들이 먼저 가겠다고 서로 경쟁을 하자 발바닥을 한 대씩 때리고 보냈다. 자기 일도 아닌데 신형이가 한마디 한다. 신형 : 샘, 왜 때려요? 화장실 간다는데... 나 : 응, 넌 못마땅한가 보구나. 수업 시간에 화장실을 간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샘도 감당이 안되거든.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수업 시간을 지켜주길 바라는 의미지. 너희들은 몸이 먼저 기억한다면서? 선생님 수업에서 약속이잖아. 이 정도..

제18호. 선생님, 한결이가 칠판에 과제를 적고 있어요!!

김정석(소망) 1학기 내내 수업 시간이면 엎드려 자던 한결이. 학습 능력은 있어 보이지만 왠지 열의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였다.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답답하고, 서운하고, 화가 나곤 했었다. 나는 2학기가 되면서 1학기 때와 달리 모둠별 활동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2014.09.01)은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고 칠판 나누기를 통해 결과를 칠판에 적도록 했다. 한결이와 지원이가 한 팀을 이뤄서 과제를 하고 있었다. - 교사 : 어? 오늘은 안 자네? - 한결 : (웃으며) 아, 왜요~ - 교사 : 한결이가 해 보는 게 어때? - 한결 : (웃으며) 아, 왜요~ 지원이 시켜요.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 교사 : 지원아, 그럼 네가 같이 하고, 그걸 한결이보고 나가서..

제17호. 피구 경기와 아이들과 나

김수진(열음) 금요일 2교시는 피구대회 결승이었다. 아이들이 1교시 영어시간에 연습을 하면서 다쳤나보다. 특히 여학생이 강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걱정이 된다. 경기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 가볍고 자유롭게 해보라고 했다. 교실에 있을 때 그 아이들이 아니다. 교실에서 힘들어하며 무기력해 보이던 예원이는 아이들의 말처럼 날아다닌다. 조용하고 그림만 그리는 우리반 1등 정은이는 바람처럼 피한다. 동생이 특수학교에 다니는 마음이 항상 여린 지수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런데 여학생들이 몇 번 공격을 하다가 경기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9대 0으로 졌다. 7반이 확실히 경기가 잘 풀리며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응원을 열심히 하던 남학생들이 경기가 잘 안 풀리자 그때부터는 응원을 하지 않..

제16호. 비워야 가벼워지는 것을...

조연식(조레이) 양평에서 공부하던 딸(중3) 이 여름 방학 해 집에오니 ~ 온 가족이 한 집에서 생활하는게 오랜만인것 같다. 아들 딸이 이때 아니면 다 함께 만나기 어려우니 요즘은 부대끼며 맘 껏 가정의 편안함을 누리게 하고 싶다. 얼마 전, 가족이 다 모인자리라 가족파티를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얘길 들어주고~ 해줄 말도 있었다.). 처음엔 주제를 가지고 얘길 할까 하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분위기만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학교생활, 방학계획, 앞으로의 목표, 자기가 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힘든 점, 하고 싶은 것, 서운한 것... 하면서 느낀 점은 ? 서로가 서로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고, 3시간 정도의 얘기가 계속되었다. 하다 보니 딸은 자기도 에고그램을 해 보고 싶단다. NP/FC 가..

제15호. 잠자는 아이에 대한 일방적인 훈계

김학선(별) 오늘 5교시 (고) 2학년 남자반 문학시간이었다. 이 반에서 내 인식에는 늘 잠을 자는 00가 있다. 역시 오늘도 자고 있었다. 남학생반에서 내가 하는 방법 중 하나는 교과서를 읽을 때 한 명을 지목하면 그 아이가 5문장이상 읽고 나서 다음에 읽을 친구를 지명한다. 이때 바로 읽지 못할 경우에는 벌칙이 있다. 노래 1절 부르기와 팔굽혀펴기 20회.. 남자반 아이들이 특히 국어시간에 집중하기 어려워해서 자구책으로 마련한 것이었다. 그런데 00가 자고 있는데 다른 친구가 00를 시켰다. 당연히 어떤 부분을 읽는지 몰라서 팔굽혀펴기 20회를 했다. 그리고 다른 부분을 읽고 있는데 다른 아이가 00를 또 시켰다. 00가 못 읽었다. 그 반 아이들이 벌칙을 수행하라고 00에게 말했다. 00은 책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