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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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272

불안 바라보려고 노력하기

내가 불안을 다루는 법은 불안의 요소를 재빠르게 행동으로 제거하거나 다른 더 집중할곳(핸드폰 쇼핑, 짧은 영상들 돌려보기)으로 주의를 돌린다. 어제오늘 대상포진으로 병가를 내고 쉬는데 어제.. 눕기만하면 해야할 일들. 하고싶은 일들이 떠올라정신이 말똥해지고 못견뎌 또 일을 해버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오늘 아침 6시반. 불안 제거용 행동을 유보하고. 불안자체를 바라보고 보내고. 해보려는 시도를 했다.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자 그래서 무슨기분이야? 스스로 묻고 불안해 불안해 하얀 구름같이 불안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성난 복어처럼 뾰족뾰족 빵빵해지면서 부들부들 그걸 보는동안 다음 생각이 겹쳐오지 않도록 그 불안에 집중해 지켜보려 애가 쓰인다. 처음에는 첫 불안이 가시기 전에 두번째 생각이 나도모르게 들어와있다. ..

포기하지 않고 있던 자리에서 다시..

교사공감교실에 대해 알게된건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교사들만 불안하게 우왕좌왕 할 때 였다. 교사들끼리 모여서 협의한 사항은 다음날 뉴스 하나에 금방 뒤집혀 버리기 일쑤고 각종 전자기기 사용법을 익혀가며 나의 무지함과 무력함에 자신감을 잃어갈 때 옆반 선생님께서 권유해주신 연수덕분에 그 한해를 살았던 것 같다. 다살림교실 그 말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첫 수업에 편안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에서 서로 음식을 떠먹여주며 살아나는 표정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린 아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커피숍에 나와서 연수를 들었다. 연수 안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뭉클한 순간도 있었고, 아직 미흡하지만 실제 교실에서 함마비를 사용하면서 아이들이 그 시간..

나에게 자기사랑법 연수 운영은~

자기사랑법 연수를 진행하면서 따뜻하고 뭉클할 때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힘듦과 수고를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말이 느껴질 때이다. 오늘은 참 흐뭇하고 기쁜 순간이었다. 어느 참가자 어제 저녁에 카톡을 보내왔다. “ 선생님 안녕하세요~ 현재 2월 자기사랑법 1단계 진행중인데 3월 자기사랑법 '1단계'를 또 신청해버렸습니다.. 신청한지는 한 일주일 이상 된 것 같은데 이제 말씀드려 죄송합니다ㅠㅜ 취소해주시면 3월 2단계 자기사랑법 연수 바로 신청하려고 합니다ㅎㅎ 늘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마음이 뭉클하고 따뜻해집니다~ 지지받는 느낌이라 참 좋아요 :) 연수 안내도 언제나 꼼꼼히 해주셔서 정말 든든해요!“ 카톡을 본 시간은 밤 11시쯤이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답을 하기에는 실례가 아닐까 싶어 내일 ..

프로님 마음 비우기

방학이라 학생들을 만날 일은 없고, 겨울 방학 때 제가 딱 하나 한 것이 있는데 바로 '골프' 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안전한 스포츠는 골프 밖에 없다며 잘 치게 되면 좋은 곳에서 머리를 올려준다(골프장에 처음 진출하는 것의 은어)는 아버지의 말씀에 작년 봄에 골프연습장을 등록 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신식 시설과 집에서 차로 15분이 걸리는 먼 거리, 옆에서 공을 뻥뻥 날리는 프로같이 잘 치는 사람들, 5분 잠깐 봐주고 "혼자 하실 수 있죠?" 하면서 가시는 저보다 어린 프로선생님에 '이 곳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라며 그만두길 약 8개월, 아버지의 성화로 다시 골프연습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집 근처의 40년 이상 된 낡은 골프 연습장, 저는 꾸준하게 골프를 배울 수 있을까요? 긴..

두려움 속으로 풍덩!

미뤄뒀다 쓰는 글이라 디테일이 가물가물하다. 학년말에 있었던 일이다. 축제때 열릴 학급부스 주제에 대해 반톡에서 의논 중이었다. 우리반(중1)은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전통놀이들을 진행하기로 오프라인 학급회의 떼 이미 결정했었다. 그런데 3학년 어떤 반이 달고나 뽑기를 하기로 해서 학생회에서 교통정리를 했단다. 우리반은 달고나를 할 수가 없게되었다고 회장이 전했다. 그러자 실망한 아이들이 다른 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평소에 지독히도 떠들고 게임만 한다(고 내가 지각하는!) 우리반 까불이 남학생이 우리 사격장 하자!라고 동을 떴다. 몇몇 아이들이 급 반색하더니 믿었던 아이들마저 사격장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오징어게임에 꽂혀있었고, 사격장은 비교육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나는 위태로움을 느꼈다. 이 흐름을 지..

우아하게? 마음 전하기

처음 이곳에 글을 쓴다. 글쓰기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일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나의 기억이 서서히 사라져 감을 느끼면서, 조금씩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글쓰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할까 잘 모르겠지만 그냥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을 적어보려 한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둘째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둘째는 중2다. 방학 중이라 점심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아이였다. '어디로 간 거지? '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무슨 일은 없겠지만....' 답답했고, 한편 괘씸했다. 한참 후 전화가 왔다. 예전 같으면, 한바탕 잔소리를 했겠지만... 요즈음 난 마음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우아하게 질문으로 시작했다. "어디 있니?" "언제 나간거야?" "누구랑..

올린 톡 글 다시 보자!

사건은 작년 202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코로나19로 3학년 전체가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나는 점심시간 학교 급식소 특식 돼지국밥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우리 반 30명의 아이에게 로 “초코에몽” 1개씩을 주문해서 선물과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때 학생 C가 “설마 한 개인가요?”라는 단톡방 문자를 올렸고, 그 문자를 보는 순간 나는 ‘설마 겨우 초코에몽 1개인가요?’라는 의미로 인식하여 그 아이의 예의 없음에 열이 나서 학생 C의 초코에몽을 취소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학생 C는 “네~”하는 댓글을 남겼고, 최소한의 사과나 설명을 듣고 싶었던 나는 학생 C의 예의 없음에 대하여 “크리스마스라고 선생님이 우리 반 친구들에게 모두 1개씩 초코에몽을 보낸 것인데…. ‘설마 한 ..

새로 다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3년전 우리반 반장에게서 카톡이 왔다. 그간 별 연락도 없이 지냈던 아이였는데 ~~~ 민사고 합격했다고 . 이 아이가 합격한 자신이 자랑스러워 기뻐해줄 대상으로 내가 선택이 된 모양이다. 어쨓든 반갑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그 해 우리반 아이들은 정말 나를 힘들게 했고 그래서 난 더이상 그 아이들을 기억조차 하기 싫었고 그 때 학급활동때 했던 모든 활동은 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변화의 기미가 없었던 것으로 인식이 되었고 나의 교육과는 상관 없이 날띠고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 . . .많이 지쳐가고 있었다. 학급활동으로 이러저러한 활동들을 했던 나의 에너지는 다 소진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아이의 말이 그 때 했던 학급활동 덕분에 중학교 생활도 잘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