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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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272

마음리더십 공부 이야기

마음리더십 전문가 과정을 공부한지 올해로 8년째다. 한달에 한번 코로나 이전에는 1박 2일, 이후에는 줌으로 하루종일 꼬박 공부한다. 그 공부 시간이 난 참 좋다. 삶을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나의 마음을 자각하고 최대한 자각한 대로 말해 보는 시간이 난 좋다. 정직해지고 솔직해 지는 느낌이다. 어둡고 혼란스런 마음, 나 자신도 모르는 캄캄한 내 마음에 빛이 비추어 지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알아차리는 그 시간이 나는 좋다. 공부 여건이 가끔 어려울 때도 있고, 공부 속도가 느린것 같고, 때론 귀찮기도 하고, 그래도 그래도, 공부 시간에 참여해서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반갑고 행복하다. 삶속에서 무작정 실천해 보다가 지금은 조금 멈추고 있지만, 멈추어서 천천히 보는 세상도 좋다. 내..

마음나누기 저항 설득 경험 몇 가지 (소망)

마음나누기 저항 설득 경험 글쓴이: 소망 중학생 대상 대안교육기관에서 국어교사 겸 마음나누기 진행자 역할을 5학기째 하고 있다. 학기 단위 위탁교육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약 15주 기간 동안 아이들을 만난다. 40분씩 주2회 정도 운영하고, 체험학습 동안 저녁 시간에 경험나누기 형태로 진행한다. 마음나누기는 교육과정 안에 대안교과 중의 하나로 편성되어 있다. 마음나누기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긴다. 지금 생각나는 것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면 분위기가 완전 다운되어 끝나는 날도 있고, 구성원들끼리 싸움이 나기도 하고,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은근슬쩍 드러나서 분위기가 묘하게 되는 날도 있고, 마음나누기 시작하면 화장실 간다고 나갔던 아이들이 안 들어오기도 한다. 또 옆에 있는 친구랑 속닥속닥해..

저 입을 매우 쳐라

저 입을 매우 쳐라 교사 2년차 기간제 교사 시절, 개학하고 한두 달 지날 무렵 기간제 교사 예닐곱 명이 모여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셨다. 카페 2층에 자리잡은 우리는 종이에 주문 내용을 적어 정리했고, 같은 교무실에서 근무하는 K와 함께 1층으로 가 음료 주문을 했다. 결제는 내 카드로 했는데 그때 나는 ‘이건 내가 사야지’하고 생각했다. 내가 사야 할 어떤 이유나 맥락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순간 내가 사고 싶었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한창 나누었고 그날의 분위기는 그런 대로 화기애애했다. 모임이 마무리 될 무렵 한 선생님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모습으로 “참, 이거 누가 계산했어요?”라고 말했다. 엔빵을 하기 위해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보통 한 박자 느리게 답하는 스타일인데, 그 한 박..

마음공부

처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의 첫 마음과 의지를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첫 마음을 유지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걸까? 깜박하거나 학교업무와 수업 준비 및 일상이 바빠서 내게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을 때는 당혹스럽다. 중요한 것들이 많은 나에게 그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다보니 밀려버린것이다. 해야할 것과 하고싶은 것 사이에서 적절한 시간안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업무에 치여 내가 지치지 않고 일상이 망가지지 않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럴때일수록 내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마음공부에 신경써야겠다.

데카르트를 떠나보내며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접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이 나에게는 유독 가슴깊이 와닿았다. 그 이유는 다혈질에 행동이 앞서는 나는 침착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편이라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동물적이라 느껴져 이성적 사고를 중요시하고자 이 명언을 참 좋아했고 사려깊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타고난 기질이 쉽게 변하지 않는지라 나는 차선으로 능구렁이 방식으로 삶을 살기로 했다. 최대한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좋은게 좋은거고 중도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통해 지금의 나는 과묵하고 관대하고 포용력이 있고 평온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올 3월에 공감교실을 통해 나의 관점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학생들과 상담시, 엘리스의 인지정서행동이론, 벡의 인지행동치료, 우볼..

아프고 난 뒤 남은 것

마음이 먼저일까? 건강이 먼저일까? 아프고 나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70년대쯤 유행했던 표어가 떠오른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와 함께 내 마음에도 여러번, 여러군데 생채기가 났다. 마음 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다스려보려 애를 그리고 또 애를 썼으나, 마치 상처위에 찬물이 닿으면 쓰리듯 그렇게 간간히 낫기와 아프기를 반복했다. 주말에는 미친듯한 두통이 나를 괴롭혔고, 두통 다음에는 쳇기가, 쳇기다음에는 밥맛도 의욕도 없어져 버렸다. 결국 1년이 지난 올 여름방학에 "이석증"이 짠 하고 와버렸다. 3개월째 이석증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이 안좋은 날에는 그야 말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체가 되어 버렸다. 아침에 출근을 하며 "아 오늘은 반드시 조퇴를 하고야 말거야"하다가 어느새 퇴근시간..

아직은 더디다

자기사랑연수에서 배운 나의 감정을 찾고 헤아리기에는 이제는 과거의 나보다 나아진 것 같다. 제일 가까운 신랑에게도 나의 현재 감정이 어떠한지를 표현하고 있다. 예전의 나라면 상황설명, 행동 지적에만 머물렀을텐데 말이다. 이 부분으로 인해 내가 어떠한 감정이 들었는지 전달이 되는 듯하다. 내 감정 전달 후 '듣고 어때?'를 하지만, 이 사람은 배운바가 없어 이야기 진전이 되지 않는다...그부분을 해결해야 할 듯하다.ㅎ 내게 남은 숙제가 있다. 아직까지도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엔 더딘 것 같다. 내 감정에 빠져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한다. 특히나 가족에게 말이다. 그 외 지인에게는 감정에 치우쳐지지 않아서 잘 되나 신랑과 딸에게...는 내 감정이 폭발한다. 왜 그럴까? 편안해서 가리고 싶지 않아 그런가? 소..

공감교실을 만들어가고 싶다.

학급회의를 하고 기분나누기를 했다. A : 걱정됐어요. 회장이 긴장할까봐요. 회장 : 긴장됐고 재미있었고 수용하는게 어렵긴 했는데, 저 쫌 잘한 것 같아요.^^ 아이들 : (대부분) 지루했어요. 귀찮았어요. 졸렸어요. 회장 : 저 기분이 더 생겼어요. 말해도 돼요? (그럼~) 저는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요. 나 : 왜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 회장 : 저 때문에... 제가 아이들을 지루하게 한 것 같아서요. 나 :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되겠다. 회장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 A : (안절부절못하면서) 절대 너 때문에 지루하다는 게 아니야. B : 나도 지루하긴 했는데, 너 때문은 아니야. 너는 진행 잘했어. 진짜! 나 : A랑 B는 회장이 걱정되고 안심시켜주고 싶었구나. 회..

갈등 중재자

얼마 전 남편과 심하게 다툰 후 한동안 입을 꾹 다문 채 지냈다. 남편이 내게 쏟아낸 말이 너무 서운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수용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이틀 간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남편 앞에 감정그릇을 내밀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일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을 모두 찾아서 표시해 보라고 한 후 나도 내 감정을 자각해서 동그라미를 쳤다. 전에 큰아이와 갈등이 있었을 때 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편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잘 체크해 나갔다. 남편의 감정그릇 종이를 보니 꽤 많은 감정단어들에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남편에게 한 개씩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