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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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272

아내 먼저? 아들 먼저? 아님.....

#1 상황 어제 저녁 자기사랑법 4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난 아들방에 있었고, 아내와 아들은 거실에 있었다. 진행하고 좀 지나자니 아내와 아들이 평소 장난치듯 얘기하는 소리가 거실에서 조금씩 들려왔다. 그러더니 점점 시간이 갈수록 소리가 커지는 것이 아닌가~~ 결국엔 아내의 뚜껑이 열려 스팀나는 소리와 아들의 억울함이 팍팍 묻어나는 소리가 문너머에서 울려퍼지게 되었다. #2 상황을 대하는 나 장난치듯 얘기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가벼웠고 편안했다. 혹 4단계 참여자들에게 소음이 들릴까 살짝 염려되었다. 그러다가 점점 소리가 커져가니 음, '농담이 진담으로 번져가는군' 하는 생각이 들고, 뒤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3 갈등 뒷일이 그려지며, 아내 편을 들어야 하나 아..

제 버릇 개 못 준다

속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다만 그 속담이 참 잘 만들어졌고 잘 맞는다는 것은 알겠다. 시간관리에서 여유가 있지만 긴급한 일을 먼저 하랬는데 애들에게는 가르치면서 미루는 버릇을 버리지 못해 정작 나 자신은 여유 부리고 있다 긴급한 상황을 만들어 남들 잘 시간에 밀린 숙제를 하고 있다. 메모도 해뒀고 써니님 전화도 받았는데... 명절과 친정나들이, 딸 이사 등으로 바빴다 하더라도 오늘만 해도 밝은 낮에는 뒹굴뒹굴하다 꼭 퇴근 시간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집안일을 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 한심하다. 낼은 인사발령이 있을 예정이다. 어디로 갈지 짐작은 하고 있지만 긴장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5년 동안 독방 차지하며 쌓아두었던 짐..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네요.

(카테고리 설정 헤메다가 포기하고 무조건 글을 써 봅니다.) 1. 어제 저녁 담배를 피운 것 때문에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다. "당신은 참 못난 남편이야." 푸하하하 웃음이 터졌다. 며칠 전, 드라마 삼국지를 같이 보다가 어떤 장면에서 내가 감정이입되어 울음을 터뜨린 장면이 있었는데... 아내는 도통 그런 내 마음을 공감할 줄 모른다. 술 한 잔 마셔서 그런갑다 하거나, 언제 철이 들려고 이러시나 하거나...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투다. 그런 아내가 늘 아쉬웠다. 실컷 울고 나서, 엉뚱스럽게도 나는 딸 아이를 붙들고 한 마디 했다. "너네 엄마 꿈이 뭔지 알지. 그래 현모양처.. 근데, 너네 엄마는 현모는 맞아. 아빠도 인정해. 하지만 양처는 아니야. "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 돌아보니, 참 엄청난..

방학

시간이 흘러 방학한지 한달이 되간다.방학 초반에는 그동안 고생했으니 쉬어야한다는 생각에 이냥저냥 시간을 보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함을 느끼곤했다. 지난1년 너무 열심히 달려왔으니 겨울방학은 좀 쉬어도 되겠지라는 마음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불안감도 있다. 3월부터 바뀌게 되는 업무 숙지와 학급경영준비 등을 방학동안에 미리 해 놓아야 3월에 좀 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 쉬면서도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나를 보면서 참 고생한다는 생각이 든다. 방학동안에 하고 싶고 해야 될 일들이 있는데도 무작정 미루고 있는 요즘이다. 다시 규칙적인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닥치면 언젠가 다 하겠지라는 생각도 있지만 그걸 감당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벌..

교사, 적성.

글쓸 차례를 알려주시는 다정한 문자를 받고 써니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을 쓸까 고민이 된다. 11월 말부터 병가를 내고 쉬었다.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는 아쉬운 비난이 마음속에 메아리친다. 그리고 1년 해낼 능력이 없다고도.. 공교롭게 울산에 있는 정책연구소에 22학년도부터 파견근무를 하게되었다. 이 얘길 전하자, 옆반 선생님이 “그래, 자기는 연구 그쪽이 더 맞는 갑다.” 저저번 학교에서 힘들었을 때도 우리 부장에게 “자기는 돈 많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공부하고 시간강사같은거 하고 그래라~” 하는 똑같은 말을 듣고 작은학교로 옮겼었다. 2주전인가,. 병원에서 의사도 파견간다니 잘됐다고 하더니 그런 말을 한다. “파견 가 있는 동안 자기를 우선에 두고 잘 챙기시고, 그랬는데도 뭔가 잘 안되면 그건 안..

서로 진심만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아이들에게 진심을 전하려 노력한 2021년.. 그 과정이 험난하고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애써온 것만으로도 벅차고 감사한 나날이었다. 점심시간 급식실에서 우리 반 아이들이 선 줄이 웅성웅성 시끄럽다. 아이들이 나에게 달려온다. 별(가명)이와 민수(가명)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다. 급식실에서 줄을 서고 있는데 별이가 친구와 계속 이야기를 해서 그 뒤에 민수가 앞으로 빨리 가라고 했는데 오히려 별이가 민수에게 화를 퍼부었다. 내가 말려도 별이는 한참 화를 멈추지 못했다. 나중에 두 아이를 불러 이야기를 듣는데 별이는 민수 말을 끊고 억울하다고 했다. 그래서 민수 이야기를 먼저 다 듣고 보낸 뒤, 별이와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별이는 민수가 자꾸 재촉하고 화를 내서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

딸의 고민, 경청의 말문을 틔운 함마비

방학 전 어느 날, 딸아이 표정이 우울하고 무척이나 안 좋아 보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학급 친구 관계나 학교생활에 무척 만족하면서 잘 다니던 중이라 의아했지요. 그런데 들어보니 한 친구로 인해, 단짝이던 친구와 서먹해진 상태고 그것 때문에 몹시나 괴로워하더군요. 딸 아이와 얘기할 때 자꾸 조언해주는 습관이 튀어나와서 또 대화를 망칠까봐 ‘함마비’로 딸아이의 힘든 마음을 비우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종 딸아이는 그냥 들어만 주면 된다고 제게 얘기하곤 했거든요. 복사해 두었던 ‘마음 그릇’ 종이를 가져와서 딸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느껴지는 너의 감정에 체크를 해 보라고 했지요. 아주 좋아라하며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6개 정도 표시를 한 것 같아요. 그리..

신기하게 다 이해가 된다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지만 글을 써야한다는 연락을 받고 적어봅니다. 수업시간이다. 오늘은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첫 시간으로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학교 만족도 등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사최수프(사상 최대의 수업 프로젝트)라고 학교의 문제점을 찾는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따라 컴퓨터가 말썽이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화면이 수업이 시작되고 10분이 넘도록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곽**에게 나와서 노래나 불러 보라고 했다. (나는 도서실에서 수업하는데, 일전에 내가 없을 때 마이크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그때 생각이 나 권했다.) 그런데 녀석이 싫다고 했다. 한 번 더 권했는데, 다시 싫다고 해서 그럼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