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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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266

거센 파도에서 잔잔한 파도물결이 되기까지

요즘 나에 대해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이전의 나는 문제상황에서 나를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감정에 지배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다. 지금은 감정상태에서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지를 자각한다. 그러다보니 최근엔 하나하나 감정을 자각하다가 내가 이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이해하게 되면서 요동치던 마음이 살짝 놓이는 것을 체크했다. 그리고 나서 최근에 다루고 있는 편안샘의 문제정의를 적용하기 시작한다. 현재상태가 무엇인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현재 상태를 통해 나는 그 상황에 어떤 해석과 판단이 들어가 있는지를...그러다보니 내 감정에 지배되기보다는 점차 파도가 잔잔해짐을 느낀다. 이 과정을 연습하다보면 지금의 나보다 나아지는 날이 오겠지?

퇴근을 해야하는디....

지난 주 화요일 써니님의 문자를 받았다. 마공 릴레이 순서이니 7일(일)까지 올려달라고~ 어라, 언젠가 한 번 쓴 것 같은데 벌써 내 차례가 다시 왔나? 맞다고 하신다.....^^ 화요일, 아직은 여유롭다. 좀 생각을 해봐야지......수요일, 애들이 자꾸 일을 친다. 목요일, 학폭도 자꾸 열린다. 금요일, 이것 저것 신경을 너무 썼더니 머리가 지끈 거린다. 마공 릴레이를 끝내야 하는데..... 살아야겠으니 오늘은 일단 컴퓨터 앞이 아니라 운동장을 걷자. 동료들과 운동장 맨발 걷기를 했다. 이야기에 귀를 많이 귀울인다. 늘 잘 들어보려고 애를 쓰는 자신을 느낀다. 마음 한 켠 불안감을 느끼며 운동장을 걷는다. 아, 가을 해가 참 짧아졌다. 금방 어두워진다. 춥기도 하고......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과..

엄마 어때?

준*야~ 엄마 매주 금요일 연수하잖아. 연수하고 나서 엄마가 어떻게 변했는지 글로 적어야 하는 숙제가 있거등~ 어떻게 변한거 같어? 몰라~ 잉~~야~~ 그래도 이야기 좀 해주라~ 좋게 변한거 같어, 나쁘게 변한거 같어? 좋게.. 어떻게 좋게 변하거 같어? 음~~ '니가 ~~~해서 ~~~했구나.' 이런식으로 이야기 해주는게 좋은거 같어. 아~!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게 넌 좋았구나. 왜 좋았어? 음~~엄마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거 같아 좋았어. ㅋㅋ 그랬구나. 우리 아들이 엄마가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좋았다니 엄마가 넘 뿌듯하군. 들려줘서 고마워~ 엄마가 우리 준* 덕분에 숙제 잘 할 수 있게 되었네. 학교 잘 다녀와~^^

버스를 타기로 선택하기

나비를 보면서 넌 어떻게 그렇게 가벼울 수 있니? 물어 보고 싶었던 적이 있다. 힘들고 무거웠던 때다. 가볍게 훌 훌 날아다니고 싶었던 것이다. 자동차를 사서 오래 운전하면서 문득 문득 들었던 마음도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이 차로 인해 내가 무겁구나. 살이 찌게 되서 무겁기도 하고, 마음도 가볍지는 않구나, 이 차가 나를 강하고 자유롭게도 하지만, 이 차가 나를 얽어 매고 있구나! 얼마 전, 남편이 내 차를 몰고 나가서 운전을 하다 후방추돌을 당했다. 남편은 감사하게도 2주 진단, 차는 폐차. 당연하게 새로 차를 구입하려고 알아보기 위해 에너지를 쓰다가 문득, 내게 꼭 차가 필요한 것이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남편 차 얻어 타고 다니면 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는 걸어다니고, 요즘 버스 앱 잘 되 ..

마음리더십 공부 이야기

마음리더십 전문가 과정을 공부한지 올해로 8년째다. 한달에 한번 코로나 이전에는 1박 2일, 이후에는 줌으로 하루종일 꼬박 공부한다. 그 공부 시간이 난 참 좋다. 삶을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나의 마음을 자각하고 최대한 자각한 대로 말해 보는 시간이 난 좋다. 정직해지고 솔직해 지는 느낌이다. 어둡고 혼란스런 마음, 나 자신도 모르는 캄캄한 내 마음에 빛이 비추어 지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알아차리는 그 시간이 나는 좋다. 공부 여건이 가끔 어려울 때도 있고, 공부 속도가 느린것 같고, 때론 귀찮기도 하고, 그래도 그래도, 공부 시간에 참여해서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반갑고 행복하다. 삶속에서 무작정 실천해 보다가 지금은 조금 멈추고 있지만, 멈추어서 천천히 보는 세상도 좋다. 내..

마음나누기 저항 설득 경험 몇 가지 (소망)

마음나누기 저항 설득 경험 글쓴이: 소망 중학생 대상 대안교육기관에서 국어교사 겸 마음나누기 진행자 역할을 5학기째 하고 있다. 학기 단위 위탁교육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약 15주 기간 동안 아이들을 만난다. 40분씩 주2회 정도 운영하고, 체험학습 동안 저녁 시간에 경험나누기 형태로 진행한다. 마음나누기는 교육과정 안에 대안교과 중의 하나로 편성되어 있다. 마음나누기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긴다. 지금 생각나는 것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면 분위기가 완전 다운되어 끝나는 날도 있고, 구성원들끼리 싸움이 나기도 하고,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은근슬쩍 드러나서 분위기가 묘하게 되는 날도 있고, 마음나누기 시작하면 화장실 간다고 나갔던 아이들이 안 들어오기도 한다. 또 옆에 있는 친구랑 속닥속닥해..

저 입을 매우 쳐라

저 입을 매우 쳐라 교사 2년차 기간제 교사 시절, 개학하고 한두 달 지날 무렵 기간제 교사 예닐곱 명이 모여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셨다. 카페 2층에 자리잡은 우리는 종이에 주문 내용을 적어 정리했고, 같은 교무실에서 근무하는 K와 함께 1층으로 가 음료 주문을 했다. 결제는 내 카드로 했는데 그때 나는 ‘이건 내가 사야지’하고 생각했다. 내가 사야 할 어떤 이유나 맥락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순간 내가 사고 싶었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한창 나누었고 그날의 분위기는 그런 대로 화기애애했다. 모임이 마무리 될 무렵 한 선생님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모습으로 “참, 이거 누가 계산했어요?”라고 말했다. 엔빵을 하기 위해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보통 한 박자 느리게 답하는 스타일인데, 그 한 박..

마음공부

처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의 첫 마음과 의지를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첫 마음을 유지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걸까? 깜박하거나 학교업무와 수업 준비 및 일상이 바빠서 내게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을 때는 당혹스럽다. 중요한 것들이 많은 나에게 그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다보니 밀려버린것이다. 해야할 것과 하고싶은 것 사이에서 적절한 시간안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업무에 치여 내가 지치지 않고 일상이 망가지지 않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럴때일수록 내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마음공부에 신경써야겠다.

데카르트를 떠나보내며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접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이 나에게는 유독 가슴깊이 와닿았다. 그 이유는 다혈질에 행동이 앞서는 나는 침착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편이라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동물적이라 느껴져 이성적 사고를 중요시하고자 이 명언을 참 좋아했고 사려깊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타고난 기질이 쉽게 변하지 않는지라 나는 차선으로 능구렁이 방식으로 삶을 살기로 했다. 최대한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좋은게 좋은거고 중도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통해 지금의 나는 과묵하고 관대하고 포용력이 있고 평온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올 3월에 공감교실을 통해 나의 관점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학생들과 상담시, 엘리스의 인지정서행동이론, 벡의 인지행동치료, 우볼..

아프고 난 뒤 남은 것

마음이 먼저일까? 건강이 먼저일까? 아프고 나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70년대쯤 유행했던 표어가 떠오른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와 함께 내 마음에도 여러번, 여러군데 생채기가 났다. 마음 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다스려보려 애를 그리고 또 애를 썼으나, 마치 상처위에 찬물이 닿으면 쓰리듯 그렇게 간간히 낫기와 아프기를 반복했다. 주말에는 미친듯한 두통이 나를 괴롭혔고, 두통 다음에는 쳇기가, 쳇기다음에는 밥맛도 의욕도 없어져 버렸다. 결국 1년이 지난 올 여름방학에 "이석증"이 짠 하고 와버렸다. 3개월째 이석증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이 안좋은 날에는 그야 말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체가 되어 버렸다. 아침에 출근을 하며 "아 오늘은 반드시 조퇴를 하고야 말거야"하다가 어느새 퇴근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