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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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305

두려움을 넘어 상대 만나기

2021년 나에게 가장 인상깊은 만남을 나누고 싶다. 금요일 오후, 퇴근하고 나서 내가 두려워하는 상담자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왔다. [상대: 영미쌤~요즘 제가 신경이 매우 날카로와 작은일에 예민해지고, 섭섭해지고 그래서 늘 따뜻하고 맘씨 착한 영미쌤에게도 다소 예민하게 굴기도 하는데 미안하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담주에 뵈어요~요즘 제가 마음의 병을 꽤 앓고 있답니다 양해해 주세요~~너무 쓸쓸하고 우울해요~] 미안하다고 하시지만, 괘씸하고, 불쾌하고, 고소하고, 귀찮다. 괜찮다고 말해주기 싫었다. 오히려 '당신이 그 따위로 사니까 사람들이 다 피하고, 싫어하지. 외로워도 싸다. 싸.'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났다. 이전에도 2번 정도 이렇게 나에게 화풀이를 하듯 화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을 보내며

길지 않은 교직에서의 삶을 돌아보면, 중요한 시점이 있다. 나에게 2021년은 그러한 해가 될 것 같다. 때때로 응석을 부리기도, 버티기도, 또한 힘을 내기도 한 해들이 있는데, 지금은 여전히 발 딛고 있는 2021년이 삶에서 참 좋은 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던데,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의 나는 내 인생이 희극이라고 보인다. 지난 12월부터 개설학교의 교무기획부장으로 정신없이 살았다. 하나하나 만들어 가면서, 기초를 잘 세운다는 마음으로, 현재 중1인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라는 마음으로 학교를 열고, 그리고 참 행복하게 생활했고, 하나하나 해가면서 든든했다. 내 학교야.. 라는 마음으로 생활했다. 그건 내 삶에서 참 좋은..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 '나라는 사람'

오랜만에 단기수업지원 배정을 받지 않았다.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며 최고의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 편안한 공간에서 나에게 집중하며 글을 쓸 수 있는 지금이 참 좋다. 요즘처럼 내가 행복해 하는 날이 있었을까? 지금이 충분하고 자유롭고 편안하고 느긋하고 따뜻하고 푸근하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각에 잠에서 깨어 곁에서 잠들어 있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머리의 반 정도만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고, 굵은 주름에 잔주름까지 많아진 얼굴은 손주만 있으면 딱 할아버지다. 가만히 쓰다듬으니 눈을 떴다. "사랑해요! 쪽!" 남편이 배시시 웃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어제는 내가 투덜거리며 갓김치를 담가 마음 상했죠!" "늦은 시간에 김치 담그느라 수고했어요. 내가 싱싱한 청갓을 보고 당신..

어렵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자기사랑의 길

Do you want to know what my secret is? You see, I don’t mind what happens. 제 비결이 뭔지 알고 싶으세요? 당신도 알다시피, 무슨 일이 일어나도 꺼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 크리슈나무르티 이 글귀가 마음에 들어 캡쳐해 두었었는데, 얼마 전에 휴대폰 기능이 알아서 보여주었다. 아, 그랬었지! 하며 요즘의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물론 아직도 많이 마음 쓰고, 꺼려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것같다. 몇 주 전에 친한 언니와 통화를 하며 집에 왔다. “언니, 나 좀 외로운가봐.” “그래? 외롭지? 외로움을 올곧이 느껴봐. 그리고 버텨보렴. 나는 예전에 아파트에 불켜진 집만 봐도 눈물이 났었어.” 그 언니는..

성장이 기쁜 나를 보며

성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고 성장을 꿈꾸기도 두려워했었다. 어쩌면 매일이 자라는 것이고 매일이 성장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나의 매일은 성장과는 반대라고 좌절도 했다. 내 주변이 편하게 느껴지고 내가 스스로 편하게 자연스러워지고 그런 나날들이 간절했다. 공감 교실을 알게 되고 살짝 맛보고 선배들의 멋진 모습에 감탄하고 세상에는 참으로 멋진 사람들이 많구나. 내가 머뭇거리고 있는 시간에도 발전하고 성장을 이루어 내는 멋진 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기쁨이구나 그리고 살포시 용기를 내어 흉내 내기부터 시작해 본다. 자~~ 내 마음을 살피자!! 그리고 너의 마음도 살펴줄게~~ 아마 그렇겠지~~하고 생각한 내 짐작과 다른 너의 마음을 말해줄래?? 그랬구나! 놀랍게도 그러했구나!! 미처 몰랐구나~~ 내가 아는..

거센 파도에서 잔잔한 파도물결이 되기까지

요즘 나에 대해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이전의 나는 문제상황에서 나를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감정에 지배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다. 지금은 감정상태에서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지를 자각한다. 그러다보니 최근엔 하나하나 감정을 자각하다가 내가 이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이해하게 되면서 요동치던 마음이 살짝 놓이는 것을 체크했다. 그리고 나서 최근에 다루고 있는 편안샘의 문제정의를 적용하기 시작한다. 현재상태가 무엇인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현재 상태를 통해 나는 그 상황에 어떤 해석과 판단이 들어가 있는지를...그러다보니 내 감정에 지배되기보다는 점차 파도가 잔잔해짐을 느낀다. 이 과정을 연습하다보면 지금의 나보다 나아지는 날이 오겠지?

퇴근을 해야하는디....

지난 주 화요일 써니님의 문자를 받았다. 마공 릴레이 순서이니 7일(일)까지 올려달라고~ 어라, 언젠가 한 번 쓴 것 같은데 벌써 내 차례가 다시 왔나? 맞다고 하신다.....^^ 화요일, 아직은 여유롭다. 좀 생각을 해봐야지......수요일, 애들이 자꾸 일을 친다. 목요일, 학폭도 자꾸 열린다. 금요일, 이것 저것 신경을 너무 썼더니 머리가 지끈 거린다. 마공 릴레이를 끝내야 하는데..... 살아야겠으니 오늘은 일단 컴퓨터 앞이 아니라 운동장을 걷자. 동료들과 운동장 맨발 걷기를 했다. 이야기에 귀를 많이 귀울인다. 늘 잘 들어보려고 애를 쓰는 자신을 느낀다. 마음 한 켠 불안감을 느끼며 운동장을 걷는다. 아, 가을 해가 참 짧아졌다. 금방 어두워진다. 춥기도 하고......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과..

엄마 어때?

준*야~ 엄마 매주 금요일 연수하잖아. 연수하고 나서 엄마가 어떻게 변했는지 글로 적어야 하는 숙제가 있거등~ 어떻게 변한거 같어? 몰라~ 잉~~야~~ 그래도 이야기 좀 해주라~ 좋게 변한거 같어, 나쁘게 변한거 같어? 좋게.. 어떻게 좋게 변하거 같어? 음~~ '니가 ~~~해서 ~~~했구나.' 이런식으로 이야기 해주는게 좋은거 같어. 아~!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게 넌 좋았구나. 왜 좋았어? 음~~엄마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거 같아 좋았어. ㅋㅋ 그랬구나. 우리 아들이 엄마가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좋았다니 엄마가 넘 뿌듯하군. 들려줘서 고마워~ 엄마가 우리 준* 덕분에 숙제 잘 할 수 있게 되었네. 학교 잘 다녀와~^^

버스를 타기로 선택하기

나비를 보면서 넌 어떻게 그렇게 가벼울 수 있니? 물어 보고 싶었던 적이 있다. 힘들고 무거웠던 때다. 가볍게 훌 훌 날아다니고 싶었던 것이다. 자동차를 사서 오래 운전하면서 문득 문득 들었던 마음도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이 차로 인해 내가 무겁구나. 살이 찌게 되서 무겁기도 하고, 마음도 가볍지는 않구나, 이 차가 나를 강하고 자유롭게도 하지만, 이 차가 나를 얽어 매고 있구나! 얼마 전, 남편이 내 차를 몰고 나가서 운전을 하다 후방추돌을 당했다. 남편은 감사하게도 2주 진단, 차는 폐차. 당연하게 새로 차를 구입하려고 알아보기 위해 에너지를 쓰다가 문득, 내게 꼭 차가 필요한 것이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남편 차 얻어 타고 다니면 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는 걸어다니고, 요즘 버스 앱 잘 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