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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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305

공감교실을 만들어가고 싶다.

학급회의를 하고 기분나누기를 했다. A : 걱정됐어요. 회장이 긴장할까봐요. 회장 : 긴장됐고 재미있었고 수용하는게 어렵긴 했는데, 저 쫌 잘한 것 같아요.^^ 아이들 : (대부분) 지루했어요. 귀찮았어요. 졸렸어요. 회장 : 저 기분이 더 생겼어요. 말해도 돼요? (그럼~) 저는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요. 나 : 왜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 회장 : 저 때문에... 제가 아이들을 지루하게 한 것 같아서요. 나 :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되겠다. 회장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 A : (안절부절못하면서) 절대 너 때문에 지루하다는 게 아니야. B : 나도 지루하긴 했는데, 너 때문은 아니야. 너는 진행 잘했어. 진짜! 나 : A랑 B는 회장이 걱정되고 안심시켜주고 싶었구나. 회..

갈등 중재자

얼마 전 남편과 심하게 다툰 후 한동안 입을 꾹 다문 채 지냈다. 남편이 내게 쏟아낸 말이 너무 서운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수용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이틀 간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남편 앞에 감정그릇을 내밀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일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을 모두 찾아서 표시해 보라고 한 후 나도 내 감정을 자각해서 동그라미를 쳤다. 전에 큰아이와 갈등이 있었을 때 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편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잘 체크해 나갔다. 남편의 감정그릇 종이를 보니 꽤 많은 감정단어들에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남편에게 한 개씩 찾..

마음을 들어요~

어제 밤 11시가 되었는데 4살 아들이 자지 않고, "엄마 앉아~ " 하며 내 얼굴과 팔을 때렸다. 나는, "엄마 때리면 안돼, 사람 때리면 안돼~ 지금은 자는 시간이야~ 내일같이 놀자~" 하고 말했다. 아이는 울먹이며 눈물이 똑똑 떨어졌다. 나는, "아가~ 엄마가 안아줄게 이리온~"하고 말했다. "찬열이는 엄마하고 놀고 싶은거지?" "응" "그런데 엄마가 자라고 하고 하니까 너무 속상했겠구나" "응" "그럼 정말 속상했겠다. 엄마는 찬열이가 속상해서 엄마 때리고 한거 알아. 엄마는 찬열이가 그런 거 알아서 찬열이가 엄마 때려도 항상 사랑해" "네~" 아이는 한결 편안해지고 내 품에 꼭 안겼다. "그럴 땐 엄마 속상해라고 하고, 우리 내일 놀고 오늘은 자자" "네~엄마" "우리 아들 많이 사랑해~" "엄..

학부모님들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 공감교실

내가 근무하는 연수원 산하에 곧 학부모 성장지원센터가 들어선다.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의 성장을 돕고 학교 자치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세워지는 센터다. 며칠 전 학부모 성장지원센터 준비 겸 학부모 포럼을 준비한다며 담당자가 나에게 강의를 요청해왔다. 강연과 발제를 시작하기 전, 사전 워크숍을 진행해달라는 것이다. 담당자는 내가 공감교실 공부와 모임을 해오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각 지역 학부모회 대표 10명과 40분의 시간.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싶지만 간절한 눈빛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목표는 모인 학부모 회장님들이 좀더 친밀해기, 학부모 자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찾고 공유하기. 1. 친해지기 위해 준비한 질문 4개 1) 오늘 나의 마음지수(1~10점) 2) 내가 가..

의식하지 않고 그냥그냥

** 바람꽃은 담쟁이(김인수, 서울)의 새 별칭입니다. 마침 바꾸고도 싶었고, 담쟁이로는 티스토리 가입이 안되서 부랴부랴. 바꾸고 보니 새이름이 너~무 맘에 듭니다^^ 저는 당장 급하게 할 일만 없다면, 퍽이나 맘편히 살고 있습니다. 바쁘게 일하는 것도 좋고 잠깐잠깐 짬이 나는 순간들은 특히 너~~~무 가볍고 행복합니다. 마리 10년째라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거니까ㅋ라며 혼자 웃습니다. 그냥 무심코 해놓고 보면 아 내가 마리를 적용한 순간이었구나 라고 깨닫는 정도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사는 어느 하루를 스케치해봅니다. #1. '지루해요' - 허걱!!! 매일 아침 정서가 묻어있는 (재미있는)질문에 대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1학기 때와 달리, 2학기에는 본격적으로 감정나누기만 할 생각으로..

실수를 웃어넘기기

웃을 일이 별로 없다고 느끼던 어느날, 나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작은 실수를 하게 되면 웃자. 얼마나 많은 날들동안 무언가 실수를 하고, "내가 왜 그랬지?" 하며 리플레이를 계속하면서 나를 자주 비난하곤 했었을까? 그런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나보다. 남들은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일도, 나 혼자 괴로워하며 지내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럼에도 크고 작은 실수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하는가.. 그런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연수하던 중, 다른 분의 바지에 텀블러 속에 들어있던 물을 쏟게 되는 일이 있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 분은 계속 괜찮다고 했지만, 한동안 마음이 쓰였다. 고의로 하는 실수가 어디 있겠냐마는, 여튼 실수를 해서 피해를 끼쳤다면 사과를 하거나 수습을 하고서도 자신을 계속 괴롭..

그만하면 되었다.

올해 2월, 이렇게 여유가 없을줄 모르고 현장연구를 덥썩 물었다. 선생님들을 인터뷰해서 원격수업 경험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마음이 바쁜데 진도는 잘 안나간다.조바심 난다.조바심 난다.조바심 난다.읽다가, 어떤 샘의 이 말이 나를 속상하게 한다."적응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이말이 자신의 한계를 알고 지금의 최선을 인정해주는 것 같으면서도왠지 그 최선이 최고는 아니라는 말로 들려서 나는 아프다.달려서 턱끝까지 숨이 올라도 그저 최선을 다할 뿐, 잘한다 생각지 않아요 하는 선생님들께누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그만하면 되었어요. 그만하면 충분히 잘했어요. 라고.자꾸만 뭘 잘못했나 머릿속이 복잡한 나에게도누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그만하면 되었다' 고. san

바람의 마공이야기

강경선(바람) 잊고 있었는데 마공 릴레이 차례라고 문자가 왔다. 에어컨 없는 생활을 한답시고 선풍기로 견뎠더니, 며칠 더위에 져서 인간 구실을 못하고 있었던 지라 비몽사몽 며칠을 보내다보니 오늘이 마감이다.... 이런 내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하고, 글을 쓰려니 막막하고 걱정된다. 게시판에서 다들 비슷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고 나니 한편으론 다행스럽고, 안심된다. 하지만 실천 사례를 접하고 나서는 엄살 부리신 것 같아서 배신감 들고, 한편으론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을 이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들 존경스럽고, 대단하신 것 같고, 나한테는 아쉽고 자괴감이 든다. 평소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상대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지만, 막상 나는 잘 들어주고 싶으나 잘 안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