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 학생부 작성이 너무 하기 싫다. 특히 가정통신문을 쓰기 싫다. 너무 쓰기 싫다. 진짜 쓰기 싫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젠 정말 써야 한다. 아, 진짜 쓰기 싫다! 내 마음을 비워야 가정통신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가정통신문을 떠올리면, 나는 “반발심이 든다. 귀찮다. 하기 싫다. 버겁다. 부담스럽다. 답답하다. 위축된다. 후회된다. 미안하다. 휑하다. 거리감이 느껴진다. 아련하다. 고맙다. 든든하다.” 4년 동안 안 했던 걸 하라고 하니 반발심이 들고, 4년 동안 안했던 걸 하려니 귀찮고 하기 싫다. 뭘 써야할 지 모르겠어서 버겁고 아이들 삶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할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 아이들 개개인에 대해 떠오르는 게 별로 없어서 답답하고, 1학기가 지났는데 아이들을 제대로..